교토여행을 계획중이고 뭔가 특별한 추억을, 혹은 결과물?을 원한다면 마이코체험을 추천한다. 마이코가 무엇이냐 하면, 대략 게이샤가 되기 전 견습생이라고나 할까. 차 심부름등을 하던 아이를 꾸몄던 것에서 유래했다던가. 체험이라고는 하지만 하루 훈련을 받는 것이 아니라 마이코로 변신해 사진 찍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야후재팬에서 "京都 舞妓体験"로 검색하면 여러 사이트를 볼 수 있고 그 중에서 맘에 드는 스튜디오를 골라 이메일로 예약하면 된다. 내 경우엔 막상 당일이 되니, 예약시간보다 좀 늦어질 듯해서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더니 시간도 조정해주시더라. 도착해서 입을 기모노를 고르고 나면 그 다음은 메이크업, 허옇게 밀가루처럼 변장을 마치면 옷도 입혀주고 가발도 씌워 준다. 촬영은 여러가지 플랜이 있는데 크게 스튜디오 촬영과 야외 촬영이 있다. 두가지 모두 촬영 후에 자유시간이 있어서 서로 사진 찍어주며 스튜디오 근처 한바퀴 산책하는 것이 가능하다. 나는 조금 더 비싼 야외 촬영을 택했는데, 야외배경으로 찍으니 좋긴 한데 자연광에 밀가루 피부는 허참 화장 많이 떠 보이더라. 그리고 더불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가발도 상당히 무겁고, 속에 칭칭 감은 띠로 심장과 배의 압박이 부담되며, 등에 맨 띠가 어찌나 무거운지 몸둘 바를 모르겠는데, 심지어 신발의 높이 또한 장난 아니라 걷는 내내 엎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떠느라 야외를 돌아다니며 촬영을 마치고 나니, 사람이 피폐해지더라. 촬영이 끝나고 산책 30분정도 하는데, 외국인관광객들이 일본인인 줄 알고 사진 찍겠다고 하길래, 일본인인척하며 맘대로 하라했다. 그들은 고국에 돌아가 내 괴기스런 얼굴을 친구들에게 보이며 일본인이라 하겠지? 뭐, 그런들 어떠리. 내가 봐도 난 줄 모르겠는데! 스튜디오로 돌아가, 변장을 미친듯이 지우고 (클렌징 무지 힘들다! 심지어 목에도 허옇게 해놔서 지우느라 고생) 나가니 자신들이 고른 베스트샷?으로 만든 앨범과 찍은 사진을 구운 씨디를 준다.

처음 앨범과 씨디를 받고 나와 친구는 한동안 외면했다. 평소 자신의 이런 얼굴을 접한 적이 없거니와, 우리와는 전혀 다른 미의 기준으로 된 메이크업이 부담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꺼내보니 재미있는 추억거리를 만들었구나 싶다. 심지어 엄마는 너무 웃기다며 이 사진을 달라고 하신다! (이쁘다며가 아니다! 웃기다며!다.) 그리고 손님은 외국인보다는 일본인이 많지만 실제로 주변에 체험한 일본인은 드물어, 이걸 찍었다하면 다들 깜놀하면서 좋아하더라. -_-

내가 촬영한 곳은 사계인데 이곳을 택한 이유는 청수사에서 가까웠기 때문. 교토에서의 여행 코스를 생각해 스튜디오를 고르는 것도 좋을 듯! 대략 3시간정도 소요되니 참고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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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피에 근 5년간 잔액이 팔천원 정도 남아 있었는데, 로그인해보니 잔액이 빵원! 놀라서 고객센터에 문의해보니 내가 올 3월에 다 썼단다. 왠걸, 아무리 생각을 하고 또 해봐도 무언갈 사거나 인화한 기억이 없어 다시 사용내역과 발송주소를 문의했다. 그랬더니 자기네들이 잘못 알았다며, 다시 잔액을 돌려주더라. 또 이런 불상사가 생기기 전에 몇년 넘게 방치되어 있는 잔액을 써버리기로 결정. 성급하게 사진을 골라 주문했다. 마침 4X6사이즈가 백원행사를 해서 4X6사이즈로 몽창 주문했는데, 막상 받고 나니 이 인화물을 어디에 쓰나 걱정이 앞서더라. 요즘은 디비디로 구워서 TV로도 볼 수 있으니 부모님 여행사진은 디비디와 사진앨범으로 만들었고, 내 사진은 나만 보면 되니 컴퓨터에 잠들어 있다. 인화물은 왠지 자리만 차지하는 느낌이어서 잘 안하게 되더라.

그래도 이왕 생긴 인화물을 어쩌나 고민하다가 문득 오래전에 사고 방치해 놓은 스탠드앨범이 생각나 거기에 정리해 주었다. 왕뿌듯. 뭔가 짐스러운 걸 정리한 느낌이 팍팍. 더불어 두장씩 이어붙여 작게 인화한 사진들은 순수노가다로 예쁘게 모서리정리까지 해주었다. 사진에 대해선 다행히도 종이란 느낌이 없는지, 컴퓨터로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여전히 나는 소설 등은 종이로 봐야 좋은데 말이다. 집에 짐스럽게 굴러다니는 앨범들도 다 스캔해서 디비디로 구워버리고 싶을 정도; 하지만 스캔은 너무 힘드므로 패스.

 역시 사진은 인화물로 봐야 좋은 느낌인데도, 짐스러운 느낌은 떨칠 수 없어서 인화서비스를 이용할 일이 없을 듯하여 잔액을 소진한스코피는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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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홀릭 - 6점
소피 킨셀라 지음, 노은정 옮김/황금부엉이

이런 류의 소설은 처음이다. 원래 순수문학을 주로 읽고 오락용으로는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다. 칙릿소설이라고 하지만 독자타겟이 2,30대 여성인만큼 로맨스소설과 비슷하지 않겠는가 하는 선입견도 있었다. 막상 읽어보니 로맨스+약간의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이다. 작가의 전작 '쇼퍼홀릭'도 읽어보지 않았는데 이 책에 흥미를 느낀 이유는 첫번째는 예쁜 표지. 이 책 디자인 정말 맘에 든다. 깨끗한 하얀표지에 서정적인 사진 띠지로 분위기를 잘 살렸다. 두번째는 바로 부제 '여자나이 스물아홉'이다. 전경린 작가는 스물 여섯이 결혼을 할 것인가 여행을 갈 것인가 결정하는 나이라고 말했던가? (일곱이던가?) 지금은 결혼시기가 많이 늦춰졌으니 스물아홉인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새로 시작하기엔 늦은 것이 아닌가 망설이는 나이, 젋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 그 나이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런던의 유능한 변호사 사만타는 시간을 6분단위로 쪼개 일을 해야할 만큼 바쁘다. 일에 치어서 언제나 하얗게 질린 피곤한 얼굴로 밀린 빨래와 청소 따윈 뒤로 한채, 배달 음식으로 저녁을 때운다. 그렇게 열심히 일한 그녀가 드디어 최연소 파트너 자리에 오르기 직전! 한순간의 실수로 일자리를 잃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시골마을의 가정부로 취직을 하게 되지만, 그녀는 집안일을 하.나.도. 할 줄 모른다.

첫페이지를 넘긴 순간부터 마치 만화책을 보는 것처럼 쉴새없이 낄낄, 깔깔, 하하, 호호 웃어댔다. 사만타가 가전기기들을 못만지고, 요리하나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헤메면서도 대담하게 거짓말을 하며, 거만떠는 모습이 어찌나 생생하게 그려지던지.

서른살의 직장인은 힘들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직장에서는 해야할 일, 책임은 늘어난다. 자신도 위태로운데 후배들을 이끌어야하고, 직장에 뺏기는 시간이 늘어간다. 꼭 회사생활이 아니더라도 서른이라는 나이는 무엇가에 올인해야만 하는 나이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올인해야하는 것이 20대의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무엇을 하던 늦지는 않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란 하늘에 별따기. 워커홀릭은 그런 그녀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인생 뭐 있어? 원하는 걸 하자고.

+분명 책 제목이 낯익은데 책 표지는 낯설다 했더니 2006년에 나온 적이 있는 책이구나. 이번 판이 표지가 훨씬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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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도서리뷰
워커홀릭 :: 2009/06/30 13:08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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