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틀 카브리올레 씨의 정체}
나의 Wishlist엔 자동차가 없다.
아직까지 내겐 자동차는 짐이다.
출퇴근을 비싼 기름과 아까운 시간을 뿌려가면서 자가용으로 할 마음도 없다.
더군다나 운동신경이 나쁜 나로썬 운전도 무리라는 느낌이다.
비가오는 날에 주행시험을 보았는데 장대같은 빗속을 빗물 팍팍 튀겨주며 엑셀 밟고
유턴도 엉뚱한 차선으로 하는 등 난리였으나 한번에 갖게 된 장롱면허도 썩혀주고 있다.
(우리나라 정말 위험한 나라다. 내게 면허를 넘기다니!)
면허를 획득(!)했다는것 자체가 기적적인 일이었고 오너드라이버가 될 마음도 없고
농담처럼 하는 말이지만, 내가 차를 탄다면 절대 기사를 두겠다고 누누이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이제 아주 가끔은 오너드라이버도 멋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너드라이버에겐 아주 많은 단점이 있음에도 말이다.
(그 많은 단점 중 가장 와닿는 것은 이동중에 잘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차를 소유해야만 한다면, 뉴비틀 카브리올레를 선택하겠다.
차에 관심이 없으므로 지식도 모자르다.
TV에 나온 차 후미등만 보고 모델명을 대는 천재아이들을 보고 입이 쩌억 벌어진다.
난 전부 보여주고 모델명을 말하래도 말할 수 없다.
목에 칼이 들어오더라도. 모르니 어쩌겠는가.
그런 내가 좋아하는 차는 풍뎅이차다.
폭스바겐이 화악 좋아진 것은 "광고와 생활"이라는 교양과목을 수강할 때이다.
광고가 어찌나 센스가 넘치고 내 취향이던지! 게다가 차도 너무 깜찍 하지않은가.
폭포수바겐세일에서 나온 것들 중에서 내 맘을 사로 잡은 것은 바로,
뉴비틀 카브리올레 이다.(물론 카브리올레가 무슨 소린지 모른다)
카브리올레 핑크는 정말 훌륭하다. 내가 바비에 열광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그래도 여전히 내 Wishlist엔 자동차가 없다.
저 차를 가지고 서울 속을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은 없다.
미어터지는 도로 위에서 마냥 서있긴 아깝지 않은가.
출퇴근 시간에 도로위에 앉아있다보면 스트레스가 퐁퐁-
폭죽을 울려준다.
역시나, 서울의 드라이버들은 훌륭하다.
내겐 없는 인내가 너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