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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06.12-2007.11 Japan

마루코마온천여행기_출발편

by 따즈 2007. 1. 19.
 
도쿄에 갈 날도 멀지 않은 이 시점에서 본격적인 여행자모드가 되어보기로 맘 먹고 그 첫출발은 당당히 온천여행으로 정했다. 사실은 2007년 새해를 온천에서 맞이해볼까 고민하며 찾아둔 온천인데 정작 그땐 예약이 늦어 포기하고 배터지는 나베파티와 신년쇼핑을 저지르고 말았었다.
일본 온천에 깊은 한을 가지고 있는 나로선 더욱! 기대되는 온천여행인 것이다.
(깊은 한은 아는 사람만 안다. 궁금하면! 메일을 보내세요 ?)
내가 온천여행으로 택한 곳은 바로 시코쯔호수에 자리잡은 90년 먹은 구렁이 아니,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나름 오래된 온천이다. 시코쯔호수는 전형적인 칼데라호이고 "시로이카게" 라는 드라마의 배경으로 잠시 등장한다. 두 주연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정신세계를 정말 이해하기 힘든 점이 한둘이 아닌 드라마였지만 호수가 너무 맘에 들어 언제가 한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심지어 저 이해할 수 없는 작가님 문학관이 삿뽀로에 있다. 산책 중 발견해서 비싼 돈내고 들어가 감탄하고 왔다. 차후에 포스팅하겠음) 결국 그 호수를 눈으로 확인하다니! 너무나 두근두근.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눈이 대박 뿌려주는 센스있는 날씨여서 노천온천 눈맞으며 하는 건가! 막 설레였다.


그 호수 앞에 자리잡은 마루코마온천은 송영버스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집 근처여서 더욱 기쁜 맘으로 이용해주기로 했다. 사실 이 버스 덕에 3,000엔 굳었다!
그런데 이 버스센터 찾기가 조금 난해했다. 이 난해한 지하세계라니. 그래도 물어서 버스시간 30분 전에 도착! 버스센타가 참 암울하더라. 우리가 타야할 승차장 앞에 버스가 있길래 기웃거렸더니 운전수 아저씨가 나와서 어디가냐고 묻는다. 시코쯔코에 간다니까 그 버스는 좀 더 기다리시란다.
의자에 앉아있으니 왠지 온천에 갈 것 같은 커플과 할머니들이 눈에 보인다. 두근두근. 앞에 앉을테다!라는 이상한 결심으로 버스 도착하자마자 1등으로 탑승.


일본고속버스는 운전사 아저씨가 보이지 않게 되어있다. 승객 쪽이 조금 높은 편.
맨 앞줄에 앉아 신나했지만, 역시나 연륜이 있으신 할머니은 두의자에 한분씩 앉아 편하게 가시더라.
담엔 나도 그렇게 해야지!(이런 건 잘 배운다!)
총 9명의 승객을 태우고 출발.


신나서 셀프. 꼭 야밤에 출발하는 느낌이지만....


사실은 낮 1시다. -_-;


시코쯔호수 근처는 국립공원이어서 여름와도 정말 멋진 곳일 것 같았다. 뼈대만 앙상한 눈쌓인 나무길을 싱싱 달려서 온천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