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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days

장서의 즐거움

by 따즈 2008. 10. 21.

장서란 책을 간직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책꽂이에 자리 잡고 있는 내 취향의 책들을 보면 먹을 것이 아닌데도, 배가 부른 것은 왜인지.  지금처럼 대량의 출판인쇄가 아닌 예전에는 그 즐거움이 정말 컸을 것이다. 제임스 미치너 작가의 이야기에 따르면, 예전에는 장서를 보기 위해 지인의 집에 방문하거나 소소한 파티를 열어 장서를 자랑하거나 했던 듯하다. 초판이라던지, 인쇄기법이나 제본법, 커버 등등에 대해 지금처럼 대량된 책에 비해 이야기거리도 많고 희귀한 것도 많아 보물같은 느낌이었을 듯하다.

맘에 든 장서표와 장서인

연각재님의 장서인

남궁선 작가의 장서표


< 남궁선 작가의 홈페이지: click>
< 연각재님의 블로그 :
click>

장서의 즐거움 중 가장 큰 것은 내가 좋아하는 세계로 언제든 놀러갈 수 있다는 것이겠지만 그 외에도 소소한 즐거움이 사랑하는 책에 자신의 것이라 표시하는 일이다. 인터넷 서점에도 장서인(책도장)을 같이 판매하고 있으니 이를 즐거워하는 이들이 많으라.

일본체류중, 트로닷없을 때

트로닷으로 편하게 쾅쾅!

도서관에서 발견한 대출카드


"내 책이오!"하는 표시가 동양에선 장서인으로, 서양에서는 장서표로 발달하였다. 예전에는 책 앞에 산 날짜와 샀을 당시의 정황이나 나의 정신상태를 엿볼 수 있는 짧은 메모를 곁들여 놓곤 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산 뒤로는 트로닷스탬프로 산 달을 찍는 것으로 대체했다.

장서인도 장서표도 멋진 것임에는 틀림이 없고, 사려고 눈 독을 들이고 있는 것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내 책에 표시하고 싶은 것이 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엔 도서관에서 대출위한 카드가 책 뒤에 있어 그것에 이름을 적고 대출일과 반납일을 적었었다. 영화 러브레터를 보면 대출카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가. 지금처럼 카드로 뚝딱 자동전산처리되는 시스템에서야 그런 로맨틱한 이야기는 나오기 어렵겠다. 그 대출카드를 내 책 뒤에 만들어 붙이고 싶다. 그래서 대출일, 반납일 대신 읽은 날짜와 짧은 감상메모를 해두고 싶다. 책장에 꽂힌 책들은 그대로 두지 않고 한두번 빼서 읽곤 하는데 읽었던 책에 대한 도서는 다이어리에 표시하지 않으므로, 마지막으로 읽은 것이 언제였는지는 알 수가 없다. 대출카드가 판매하는 상품이 없으니 내가 만들어야 하고 그걸 붙이는 작업을 하려고 생각하면 귀찮아서  심지어 그냥 포스트잇으로 할까 고민도 했지만 도무지 멋스럽지 않은지라 그냥 하고 싶은 일로 분류해 둔 채 시간이 흐르고 있다. 요즘은 예쁜 포스트잇도 많으니 한번 실행해볼까? ( 오~ 합당한 포스트잇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