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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

by 따즈 2009. 11. 21.

태어나서 지금까지 속도와는 관계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100미터 달리기도 체육선생님한테 장난하는 거냐고 혼날만큼 백만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데, 하물며 내 인생에서 빠른 것이 무엇이 있을꼬.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나이를 더할 수록 하루가 가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느림과 게으름이란 미학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나로선 이 빠른 하루하루가 슬프다. 왠지 이 즈음에서 그간 느린 삶을 살았으니 이제는 활기차게 좀 잽싼 삶을 살아보겠소!라고 외쳐도 좋을 듯한데, 역시나 나는 나인지라 이 추운 겨울에 온천가고 싶다;; 온천가고 싶다; 따땃한 온천에 몸 담그고 눈 맞으며 맥주 한잔!! 꿀꺽꿀꺽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