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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days

데미안

by 따즈 2004. 6. 28.


초등학교 내 첫사랑은 데미안이었다.
그에게 홀딱 빠져서 얼굴에 파리가 기어다녀도 모르게
내면을 바라보는 그처럼 되고싶어서 매일매일 택도 없는 연습에
열중해 있었다.
왠지 그의 머리카락이라도 보이는 것 같아 가슴 떨려 했었다.

그러다가 헤세의 책을 몇편 더 읽고서 여러가지 실망에 빠졌더랬다.
지금이면 달라질 것이 있을까?

때론 시간이 나를 변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이 시간이지 사실상은 그 시간 속에서 부딪힌 인간관계나 기타관계들에 의해 내가 좀더 닦이고 갈리는 것일 수도 있고
상실하거나 부셔져 버린 것일 수도 있다.

난 상실상태. 진공상태.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