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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미스터 다르시에 대한 편견

by 따즈 2004. 2. 22.



모든 여인들의 이상형 미스터 다르시.라고 하기엔 너무 성급한 마음일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말도 안됏! 이러면서 이의를 제기한다면 할 말 없지. 내 생각이 모든 여인들의 평균도 아니고.
그러므로 조금 수정을 해보자면,
대다수 여인들의 이상형 미스터 다르시. 정도 되겠다. 흠. 다르시가 누군지는 알까?

여하튼 지금 다.르.시.하면 생각나는 얼굴은 바로 저.남.자.콜.린.퍼.스.
오만과 편견 드라마에서도 다르시로 출연하고 "오만과 편견"에 모티브를 두었다는 "브리짓 존슨의 다이어리"에서도 다르시 역할.
그리고 "러브액츄얼리"에서 보여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사랑을 보여준 역할 또한 다르시의 변형된 모습이라 사료된다.

"오만과 편견"의 다르시에게 환상을 품게 만드는 요소에 대해 꼼꼼히, 아니 꼼꼼히 따지고 그걸 나열하려면 너무너무 귀찮은 일이므로 그냥 대강 뜯어보자.

우선 그는 무뚝뚝하다. 자신의 감정을 숨길 줄 알며 함부로 속내를 드러내 보이지 않음으로서 말이나 행동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다. 물론 오해는 혼자 다 받지만서두. 싸가지없다.오만하다 등등.
무뚝뚝한 그는 수다스럽지 않다. 이는 요즘의 인기있는 이상형과는 조금 멀지 모르지만 꽤 오랜동안 여성들의 남성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었다. 과묵함.
여자들이 수다는 내가 떨께. 넌 들어! 이런 맘으로 과묵함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과묵함이 듬직함으로 연결되어지는 알 수 없는 공식탓에 과묵함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이다. 어디 남자만 여자에 대한 로망이 있겠는가. 여자도 있단 말이다.
그러니 제발 이여자 저여자 평가하는 일은 그만둬달라!라고 말하기엔 우리도 이남자 저남자 평가하는 재미로 산다. 아니, 우리가 아니라 나.

그는 또한 사랑의 모든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심지어. 그는 부와 명예도 갖고 있다.

이렇다면 너무 완벽한거 아닌가.

그럼에도 남들과 잘 섞여놀지도 않고 처음본 여자랑은 춤도 추지 않고 말도 잘 안하는 그가 왕재수 싸가지란 말을 듣지 않고 왕!자!로 등극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가 살짝은 불쌍해보여 동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바로 그 동정표를 사는 것이 사랑에 서툴다는 것.
애정표현을 하고 싶지만 서툴러서 맘만 앞서고 실수연발이다. 그래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은근히 모성애를 자극하게 된다고 할 수도 있고 왠지 사랑에 서툴렀던 사람이 자신으로 인해 사랑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는 자만심을 채울 수도 있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그 동정표는 매우 점수가 후해지는 듯.

물론 대단한 바람둥이에게도 동정표를 얻는 수단은 있다.
바로 진정한 사랑을 해보지 못했다는 것을 언뜻 내비치기만 해도 상당한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모든 조건이 완벽한 다르시는 완벽한 인간형은 아니다 이 말씀.
바로 그점이 내가 그를 사랑하는 이유.

뱀다리.
콜린 퍼스를 사랑하는 큰 이유는 그 무뚝뚝한 얼굴에 상처받은 표정을 여실히 드러는 것을 너무 잘하기 때문.
아아아- 마음이 아파온대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