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호칭은 점점 어렵게 느껴진다. 소개를 제대로 한 경우라면 상관없지만 문제는 가게에 들어갔을 때다. 대부분 편히 언니!라고 부르긴 하지만, 나이가 한없이 어릴 적에야 상관없었어도 지금은 언니아닌데;라며 부르면서도 미안하다. 점원에게 점원씨!라고 부를 수도 없고 여기요, 저기요 부르기도 미안하다. 뭔가 무난한 호칭 없을까나.
어릴 적부터 날 아줌마, 학생, 아가씨 등등 머라 부르든 신경쓰지 않았는데, 호칭문제로 충격을 받은 사건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평화로운 어느날, 횡단보도를 걷는 나를 붙잡으며 "언니!"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어 멈칫하며 뒤를 돌아보니 정말 말그대로 호호할머니가 눈을 초롱이며 나에게 길을 묻지 않는가. 그리하여 길을 알려드렸는데 또! "언니, 고마워" . ㅠ_ㅠ 할머니에게 듣는 건 좀 그렇더라;
역시 호칭은 중요한 문제. -_-
내가 무심코 부른 언니들, 미안.
365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