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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days

耳鳴

by 따즈 2008. 9. 19.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는 것도 아닌데,
머리 속에 고장난 녹음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간혹 귀에서 울리는 오래 전 기억의 소리들.
난 녹음기가 아닌데.
좋아하지도 않았던 국어선생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
밤새 술먹고 귀가하는 전차에서 만난 동창생의 울음섞인 목소리,
이 세상엔 없는 사람의 목소리,
누군지 기억에 없는 사람의 목소리.

지금 귓가에서 맴도는 건 노래소리.
가수가 아니라 평범하고 평범하고 평범한 사람의.
지금처럼 핸드폰이든,MP3든 쉽게 녹음할 수 있었으면
아마도 기록해두었을.

공기 중엔 몇억만년 전의 소리까지 떠다닌다지만
내 머리 속을 부유하는 내 짧은 인생의 소리는
두통의 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