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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블로그의 컨텐츠 벨류(Content value)

by 따즈 2004. 3. 5.

1GB의 잡담과 안부와 날씨 이야기와 알 수 없는 은유적 표현이 컨텐츠적 가치를 가질까?

이것은 블로그를 사업 모델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이슈다. 네이버는 블로그를 검색 컨텐츠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블로그에 쓰는 글 가운데 진지한 정보 수집과 의견 교류, 철학적 고찰, 학문적 검증을 통해 작성된 글은 거의 없다. 나 또한 대부분의 포스트는 그 자리에서 생각난 것을 적는 편이다.

그러하니, 블로그에서 양산되는 컨텐츠가 그것 자체로는 가치가 없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즉각즉필"로 쓰여진 문장에 대해 단 한번의 퇴고 없이 자신 있게 출판(publishing)할 수 있는 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국내 블로그에서 자주 얘기하는 블로그의 속성 - 개인 감상의 부담없는 노출 - 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이것이다. 자신할 수 없는 정보를 생산해 내면서 그것에 대한 부담감을 '블로그는 원래 그런 거니까'라는 핑계로 넘겨 버리는 것이다. 좀 격하게 얘기하자면 블로그의 정의 속에는 쓰레기 컨텐츠의 생산에 대한 합리화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이렇게 생산된 컨텐츠가 믿을만한 정보로써 가치를 가지려면 content value chain이 생성되어야 한다. 블로그 비즈니스를 하려는 사람들이 집중해야 하는 지점은 바로 그곳이다. 무엇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이 chain을 생성할 것인가. Value chain은 filtering일 수도 있고, community나, 링 블로그/팀 블로그같은 management method일 수도 있다. 무엇이 되든, 그 개인의 지식에 의존하고 출판되는 현재 블로그 컨텐츠는 컨텐츠적 가치가 없다.

결국 이 value chain의 중심에 선 자가 블로그를 지배할 것이다.


-블루문 님 블로그에서 발췌


난 블로그를 이용하고 있지만 정작 블로그에 대해선 잘 모른다.

그럼에도 1기가의 잡담과 안부와 날씨 이야기와 알 수 없는 은유적 표현이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이것은 중독성인가?

내가 중독된다면..
블로그를 사업 모델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무지 보탬이 되겠네
갑자기 조금은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