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이야기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 대중 속의 고독을 절실히 느꼈다. 뭐가 그리 외로웠는지 모르겠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에게 편지를 받았는데, 조개 속 진주처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보호받고 있으니 외로워말라는 글이 담겨 있었다. 내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있지만, 손 내밀면 닿을 곳에 있지만, 부족을 내밀어 더듬거리다 무언가에 부딪히면 깜짝 놀라 오그라드는 장님 조개처럼 나도 모르게 움츠려 버리는 때가 많다. 그래도 잊지 않고 나를 기억해주고 먼저 손 내밀어 주는 이들에게 감사하다.
*이상하게도 지난 2008년은 고장 난 시계처럼 내 안의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덕분에 2009년이 상쾌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아마도 고쳐지겠지? 고장 난 시계.
*100m를 30초에 뛰는 나는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리는 것이 몹시 싫어서 언제나 흥분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는 편인데 치열하게 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느긋하면서 열정적이고 뿌듯하게 사는 것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새해랍시고 동트는 사진이 올리고 싶지만 내가 가차 없이 걷어차 고장나버린 외장하드에 담겨있는지라 마음을 접기로.
*2009년은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행복의 종소리가 울려주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