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도서관에서 대여해와 득의양양하게 읽기 시작했으나 바로 좌절하고 말았다. 이 기시감은 뭐란 말인가. 기억 속을 헤집어보니 일년 전 언제쯤 오십페이지쯤 읽다가 던져버린 일이 생각났다. 아무리 재미없고 딱딱한 책일지라도 대체로 오십페이지를 넘기면 마지막까지 읽을 수 있고 한번 열어본 책에게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봐줘야할 의무감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끝을 보기를 포기했던 것인데 마음 한구석에선 아직 완전히 포기하지 못했었나보다. 이를 어쩌나. 읽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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