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피에 근 5년간 잔액이 팔천원 정도 남아 있었는데, 로그인해보니 잔액이 빵원! 놀라서 고객센터에 문의해보니 내가 올 3월에 다 썼단다. 왠걸, 아무리 생각을 하고 또 해봐도 무언갈 사거나 인화한 기억이 없어 다시 사용내역과 발송주소를 문의했다. 그랬더니 자기네들이 잘못 알았다며, 다시 잔액을 돌려주더라. 또 이런 불상사가 생기기 전에 몇년 넘게 방치되어 있는 잔액을 써버리기로 결정. 성급하게 사진을 골라 주문했다. 마침 4X6사이즈가 백원행사를 해서 4X6사이즈로 몽창 주문했는데, 막상 받고 나니 이 인화물을 어디에 쓰나 걱정이 앞서더라. 요즘은 디비디로 구워서 TV로도 볼 수 있으니 부모님 여행사진은 디비디와 사진앨범으로 만들었고, 내 사진은 나만 보면 되니 컴퓨터에 잠들어 있다. 인화물은 왠지 자리만 차지하는 느낌이어서 잘 안하게 되더라.
그래도 이왕 생긴 인화물을 어쩌나 고민하다가 문득 오래전에 사고 방치해 놓은 스탠드앨범이 생각나 거기에 정리해 주었다. 왕뿌듯. 뭔가 짐스러운 걸 정리한 느낌이 팍팍. 더불어 두장씩 이어붙여 작게 인화한 사진들은 순수노가다로 예쁘게 모서리정리까지 해주었다. 사진에 대해선 다행히도 종이란 느낌이 없는지, 컴퓨터로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여전히 나는 소설 등은 종이로 봐야 좋은데 말이다. 집에 짐스럽게 굴러다니는 앨범들도 다 스캔해서 디비디로 구워버리고 싶을 정도; 하지만 스캔은 너무 힘드므로 패스.
역시 사진은 인화물로 봐야 좋은 느낌인데도, 짐스러운 느낌은 떨칠 수 없어서 인화서비스를 이용할 일이 없을 듯하여 잔액을 소진한스코피는 탈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