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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71

네르와 도쿄쇼풍 네르네 학원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한글소설을 빌리고 나니 네르가 찾아낸 마츠리 시간보다 일러서 우선 동경역을 배회하기로 했다. 동경역에서 내리니 우체국이. ㅎㅎ 중앙우체국이려나. 주변을 거닐다보니 관광용 2층버스 발견! 탈까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 뭔가 서양적인 건물에 견학이라는 표지판이 있길래 돈내면 안봐라는 마음으로 입장했으나 무료여서 신나서 구경. 생명관이라는 이름나 고급스럽고 많은 응접실을 봐서 보험회사 분위기. 설명을 제대로 읽은 네르의 말에 따르면 예전에 보험회사의 역할을 하던 곳이라고. 우리나라는 서양 양식의 건물이 자랑스럽게 기념물이 되는 일은 잘 없는데, 일본은 꽤나 많다. 아무래도 그 옛날 서양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처럼 그 정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느낌. 입장의.. 2007. 6. 13.
반가운 손님과 먹거리투어; 서울서 반가운 손님 혜나양을 만날 약속을 잡고, 약속시간보다 일찍 네르를 만나 즐거운 점심을 했다. 후쿠오카에서 먹었던 이치란 라멘이 너무 먹고 싶어서 맛나게 냠냠. 처음에 돈코츠라멘(돼지뼈베이스라서 초 느끼하다)이 기름지고 해서 맛나긴 해도 국물까지 다 못마시겠더니 어느새 국물도 바닥. ㅎㅎ 내가 갈 일 없을 줄 알았던 아키하바라에서 킁킁 카메라구경을 하고 롯복기에 도착했지만 아직도 이른 시간. 아니 그런데! 왠걸 이탈리안 와인 축제를 해서 신나서 우리도 와인과 올리브와 햄을!! 혜나를 만나 향한 곳은!! 여배우 나츠키마리씨가 한다는 우동가게. 공연하러 오사카에 갔다가 한 가게의 우동에 홀딱 반해서 도쿄에도 오픈하게 되었다는 티비방송을 보고 찾아갔다. 티비보면서 바로 인터넷 검색하니까 여기도 검색어가 .. 2007. 6. 12.
여행은 책읽기와 같다 여행은 책 읽기와 같다. 책은 읽은 후에 감상을 친구에게 이야기한다던지 독후감을 쓴다던지 자신의 느낀 바를 전달할 수 있지만 마음을 버선발 뒤집듯 뒤집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온전한 전달은 불가능하다. 읽고 잊어버리더라도 자신의 몸 곳곳에 녹아있던 책의 기운은 언젠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도움을 자신에게 주게 된다. 여행도 그런 것이다. 내가 어디에 갔고, 무엇을 봤으며, 무슨 일을 했는지 주절주절 이야기할 수 있지만 결국은 나만의 것이어서 차곡차곡 쌓여 나의 일부를 구성하게 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부재중의 시간이지만 결국엔 내 살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사람은 태어날때 이미 다 커서 더이상 자랄 필요없는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행동은 자라야한다. 마음에 맞추는 행동을 할.. 2007. 4. 25.
이런 날엔 모르는 사람과 술한잔 해도 좋을텐데 낮잠 잘 생각은 없었는데 덜컥자고.. 뒤늦게 일어나 산보했다. 조정경기장을 거닐었는데 유유히 흐르는 강에 주욱주욱 시원하고 유연하게 젖는 노. 해는 점점 기울고 조금은 서늘한 바람에 흩날리는 벗꽃. 그리고 이루마의 모놀로그. 흡족한 하루. 2007.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