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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92

내면산책자의 시간 + 나에게는, 말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와 상호부조를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그런 관계의 얽힘을 기피하는 이중성이 있다. 그러면서도 내가 불편하고 힘들면 손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어쩌면 나는 이런 식의 '신세짐' 자체가 부담스러운 것보다는 나의 이러한 얄팍한 이중성 앞에 직면하는 일이 더 힘든 것인지도 모른다. +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무엇을 먹든 무엇을 사든 나는 그냥 대충하는 법이 별로 없다. 특히 그것이 어느 정도 이상의 비용이 드는 일일 때는 더 그렇다. 어느 정도 이상의 돈과 시간을 들여 무엇인가를 나의 것으로 귀속시킬 때는 나는 늘 거기에 '올인'하다시피 한다. 검색을 하고, 리뷰와 매뉴얼을 미리 보고, 스펙을 따져 보고, 가격을 비교해 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 노력은.. 2013. 1. 10.
연애의 조건(아가능불회애니) 연애의 조건 정보 중화TV | 월 ~ 금 21시 00분 | 2012-07-02 ~ 출연 임의신, 진백림, 왕양명, 진광이, 임미수 소개 똑똑하고 당찬 커리어우먼 청요칭, 그녀는 항상 자신감 넘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왔다. 그런 그녀에게 인생의 변화가 있었으니… ... 글쓴이 평점 요즘 대만 드라마 연애의 조건(원제:我可能不會愛你)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꼭 일본드라마와 한국드라마를 섞어 놓은 듯한 친숙한 느낌인데, 짝사랑을 가슴에 묻고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던 커플이야기를 대사와 영상으로 잘 살려냈다. 새롭지는 않지만 굉장히 옹골지게 잘 쓴 시나리오란 느낌이 든다. 시크릿가든에서 김주원이 길라임을 생각할 때, 함께 걷는 장면처럼, 통화할 때 바로 옆에 배치하거나 꿈과 현실 혹은 상상과 현실을 영상적 장치.. 2012. 7. 12.
또 다른 은교 이야기, 백의 그림자 처음 몇 줄을 읽으며 굉장한 흡입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 이거 내 타입인데 라고도. 마침 장소도 좋았던 것 같다. 용산으로 출근하는 길에, 용산에서 퇴근하는 길에, 야금야금 읽었다. 전자상가가 배경으로 등장했을 때 흠칫 했으나 이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고, 내가 근무하는 장소가 전자상가는 아니지만, 가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친밀감을 느낄 수 있구나 놀랬다. 전자상가가 철거되고 공원이 되는 이야기에서는 문득 외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시골서 농사를 지으시던 할아버지는 내가 갓난쟁이였을 때 오이가 잘 팔리나 시찰하러 용산을 오신 적이 있다고 했다. 전자상가 전에 용산은 큰 창과물장터라고 했다. 그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좋았을텐데. 오랜기간 치매를 앓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에 조금 .. 2012. 6. 24.
내가 길들여야 하는 것. 나는 모든 위대한 사람들의 하인이고 또한 모든 실패한 사람들의 하인입니다. 위대한 사람들은 사실 내가 위대하게 만들어 준 것이지요. 실패한 사람들도 사실 내가 실패하게 만들어 버렸고요. 나를 택해주세요, 나를 길들여 주세요, 엄격하게 대해주세요, 그러면 세계를 제패하게 해주겠습니다. 나를 너무 쉽게 대하면, 당신을 파괴할지도 모릅니다. 나는 습관입니다. 2011.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