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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92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의 사과 따윈 필요없어 김명민이 연기하는 마에스트로 강건우의 대책없는 눈썹과 삐뚤어진 입술, 웃기는 억양에, 멋있는 음색의 목소리에 반해 될 수 있으면 베토벤 바이러스를 챙겨보고 있다. 지난 주말에 우연히 재방송하는 바람의 화원을 보고 소년역 문근영의 목소리가 맘에 들어, 이번 주엔 무얼 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입담이 거친 강마에에게 단원들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서 울컥하는 마음에 결국 베토벤 바이러스로 낙찰. 평소 거친 입담으로 단원들을 꾸짓고, 칭찬따윈 쌈 싸먹어서 없고, 연습은 맨날 야근하듯 연장되는데 단원들이 불만을 품은 것은 이해가 간다. 능력 없고, 자신은 일도 안하고 팽팽 놀기만 하는 상사가 맨날 자신만 부려 먹어 불만이라면 사표를 쓰고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강마에는 일도 안하고 팽팽 놀기만 하는 상사가 아니다... 2008. 10. 9.
온다리쿠_소설이외(에세이) 중 우울한 음악 1936년 부다페스트. ‘Gloomy Sunday'라는, 연인을 잃은 남자의 독백을 노래한 유행가를 듣고 18명이나 연달아 자살했다. 일본에서도 예전에 아이돌 가수의 자살에 잇달아 몇 명의 아이들이 자살했었지만, 시대의 공기도 전달되어 우울이라는 것은 전염되는 모양. 과연 자살하고 싶어지지 않는 나로서도 듣고 있는 동안 세상이 싫어지고 마는 음악이 몇 곡 존재한다. 그 중 하나는 뭐니 뭐니 해도 에릭사티의 ‘짐노페디’이다. 그 오프닝을 듣는 것 만으로 ‘우아- 그만둬!’라고 외치고 싶어지는 것은 나뿐인가?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어릴 적에 저지른 실패나 쇼크를 받은 일들이 기억의 밑바닥을 억지로 열고 방긋방긋 웃어가며 현재의 나를 향해 쩍쩍 긴 복도를 걸어오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런 기억은.. 2008. 10. 7.
히라노 게이치로와의 만남(알라딘+문학동네 이벤트) 알라딘에서 주최한 히라노 게이치로와의 만남 이벤트에 기쁘고 고맙게도 당첨이 되서 이리까페에 다녀왔다. 조경란 작가가 책 읽어 줄 때도 다녀왔었는데 그 땐 사람이 너무 넘쳐서 바닥까지 앉고 난리였다. 그 때처럼 사람이 많고 넘칠까봐 두려운 마음에 예정 시각 7시보다 한시간이 이르게 도착했다. 하지만 이벤트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동네 한바퀴 산책을 갔다. 평소 안다니던 길로 돌았는데 홍대의 상가권이 많이 넓어졌구나 싶었다. 30분 뒤 돌아와보니 이제 설렁설렁 준비를 시작하는 모습. 카페로 들어가 제일 좋아보이는 의자에 앉았다. 의자가 중요해서 앉은 자리였지만 좌석 위치도 너무 좋아서 직방으로 작가가 보여주는 센스. 7시에 시작한다 했는데 초대한 사람들의 지각관계로 10분 뒤 시작하겠다는 문학동네 직.. 2008. 10. 3.
안민기-아이콘 오브 타일랜드(알라딘서평단도서) 아이콘 오브 타일랜드 - 안민기 지음/북센스 태사랑 사이트는 이전부터 종종 방문해왔지만, 그 방대한 글들의 기에 억눌려 제대로 읽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아마도 태국에 대해 별다른 감정이 없던 탓도 있을 듯. 그런데 책이 나왔으니 관심이 갈 수 밖에. 여행이라는 건 일상의 탈출,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없이 무지의 상태에서 다른 문화를 접하고선 재밌다고 말하는 사람은 적다. 타문화를 즐겨주려면 당연히 그 문화를 알아야 한다. 장님이 코끼리다리만 만지고서 어찌 코끼리를 알 수 있으며 코끼리를 타 볼 수 있겠는가. 이 책은 여행안내서가 아니다. 타이는 이런 맛!이라고 콕 찝어 알려주는 애피타이저정도. 생활과 문화, 교통수단 등 몇가지 테마별로 사진과 간략한 글이 타이.. 2008.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