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65days

한승원과 한강

by 따즈 2005. 7. 9.
나는 소설가"한강"을 좋아한다.
한강을 처음 접했을 때,
그 이름이 참으로 부러웠다.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

난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어느정도 서울을 사랑할까.
언제부턴가 이런 꿈이 있었다.
파리나 런던, 뉴욕.. 자기 도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쓴 글처럼
서울을 사랑하는 글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한강이라는 이름이 부러웠다.

어제 우연히 한강이 한승원선생님의 딸이라는 것을 알았다.
난 한승원선생님의 책을 딱 한권 읽었다.
소설이 아니라 "한승원의 글쓰기 교실"이다.

그말을 듣자, 생각나는 글귀가 있었다.

"나는 고향 마을에다 서재를 새로이 마련한 뒤,
책과 살림살이들을 그리로 옮길 때에 아들딸 셋을 앞에 불러모았다.
그들은 모두 평생동안 글을 쓰기 위해 대학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너희들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
아들딸들을 매우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이윽고 나는 책장의 맨 밑서랍에 숨겨 놓았던 원고 뭉치와 대학 노트들을 꺼내 놓았다."

그가 꺼내 놓은 원고 뭉치와 대학 노트들을 초고를 쓴 다음 몇번이고 다시 옮겨쓴 것들이었다.
대부분 출판사에 넘겨지는 원고는 다섯번 이상을 쓴 것들이라고 했다.

이제 이름 뿐 아니라,
여러가지가 부러운 밤이다.

오늘 한강의 목소리를 들었다.
나는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하면 내 주변에 그것에 대한 정보가 넘친다.
한강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한강이 TV에 나왔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같은 목소리였다.

지금 한승원선생님의 글귀를 옮겨적으며
다시금 사진을 보니,
참으로 닮았다.
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