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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뽀로14

북해도의 겨울 4계절 중 가장 싫어하는 계절을 손꼽으라면 당연 겨울이었다. 돌떡을 못얻어먹어서인지, 워낙 몸이 부실해서였는지, 유치원이 넘도록 엄마아빠 등에 업혀다닌 덕인지는 알 수 없지만 걸림돌 없는 탄탄한 평지에서도 난 곧잘 땅과 맞절한다. 겨울에 눈 위를 10분이라도 걷고 나면 온몸이 뻑적지근하게 아프다. 멀쩡한 평지 위에서도 넘어지니, 눈 위는 오죽할까 싶어 긴장에 긴장을 하느라 걸음은 늦어지고 몸은 굳어진다. 동절기 미끄러지는 스포츠는 몽땅 할 수 없다. 하얗게 내린 눈 위에 사람들 발자국이며, 자동차바퀴자국으로 더러운 구정물처럼 변하는 것도 싫고 더불어 그 물에 신발이 젖는 것도 싫다. 추위는 엄청타서 옷도 3,4벌 이상은 껴입어도 어느새 똑똑 떨어져 변온동물처럼 손발의 체온은 바깥공기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2007. 5. 10.
북해도기차여행기_2007.02.12_유키마츠리투어 아직도 징!징!징기스칸~의 향기가 폴폴라는 외투를 걸치고 네르와 나만 먼저 삿뽀로유키마츠리를 보러 집을 나섰다. 동거녀씨는 차후 삿뽀로역에서 만나 함께 오타루를 가기로 하고. 처음 삿뽀로에 도착했을 때 무서운 눈바람 치던 어두운 밤거리를 헤치며 (심지어 별사탕만한 눈까지 내렸었다!) 집에 가던 것과 다르게 그 뒤로는 물론 서울 살던 나야 실컷 눈구경을 했지만 삿뽀로시민들은 4년만의 엘리뇨에 눈이 적게 내려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건만!!! 네르가 오니 눈바람이 몰아친다! 네르가 눈을 끌고 왔나봐~ 그래도 정말 포근포근한 눈이 아니라 살짝 물기가 많은 눈이어서 옷이나 신발에도 더 잘 들러붙고 잘 녹아서 아숩- 눈바람을 헤치며 삿뽀로 오도리공원을 마구마구 힘내서 돌고 따숩운 우유를 쭈악 들이켜주었다. 동거녀에게.. 2007. 3. 12.
북해도기차여행기_2007.02.11_네르의 입성과 다루마 일본에 오기 전 삿뽀로에 삼개월 살고 도쿄로 갈 것인가, 도쿄에 살면서 삿뽀로로 여행 올 것인가를 두고 박터지게 고민했었다. 눈 속에 파묻혀 살아보는 것도 평생에 한번이라면 해볼만할 추억일 것 같았고 북해도여행할 때 좀더 여유롭게 느낄 수 있겠다는 것. 예전부터 NER와는 이번 겨울에 북해도여행을 꼭 가자했고 정말 꿈은 이루어진다? 오타루와 삿뽀로의 유키마츠리 기간을 교묘하게 맞추서 입국하시는 NER를 위해 우리집에 오기 위한 지도를 전송해주었는데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 삿뽀로는 구획이 참 잘 된 도시다. 나 같은 방향치도 길찾기 무지 쉽다. 동그라미가 네르가 공항리무진버스를 타고 와서 내릴 곳. 집표시가 우리집. 집에서 4블럭 위에 위치한 기다란 그린지대가 삿뽀로 눈축제가 열리고 있는 오도리공원이다... 2007. 3. 11.
2007.02.08 삿뽀로 유키마츠리 오도리공원 번외 삿뽀로 유키마츠리는 오도리공원 이외의 공간에서도 벌어지는데 이곳은 사토란도회장. 사토가 설탕의미로 쓰인 건지 아니면 촌, 마을 이런 의미를 쓰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강 하얀 눈 밭이니 설탕랜드라는 의미가 아닐까? 넓고 횡한 공간에 어찌나 다 눈인지 눈에서 눈물이 다 날지경. 여간 여기엔 스노우보트, 스노우튜브, 눈으로 만들어 놓은 미로 등등 여러가지 다양한 눈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유키다루마라고 해서 조그만 눈사람 만들어보는 체험도 있고. 열기구가 있대서 탈 것을 기대하고 갔지만!!!! 심한 바람으로 열기구는 중지중이서 기분이 급하강. 그러던 중 북해도산 감자랑 양파를 팔길래 신나하면서 장 봐왔다; 2007.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