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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06.12-2007.11 Japan

북해도기차여행기_2007.02.11_네르의 입성과 다루마

by 따즈 2007. 3. 11.

일본에 오기 전 삿뽀로에 삼개월 살고 도쿄로 갈 것인가, 도쿄에 살면서 삿뽀로로 여행 올 것인가를 두고 박터지게 고민했었다. 눈 속에 파묻혀 살아보는 것도 평생에 한번이라면 해볼만할 추억일 것 같았고 북해도여행할 때 좀더 여유롭게 느낄 수 있겠다는 것. 예전부터 NER와는 이번 겨울에 북해도여행을 꼭 가자했고 정말 꿈은 이루어진다?


<삿뽀로 내 우리집 위치>

오타루와 삿뽀로의 유키마츠리 기간을 교묘하게 맞추서 입국하시는 NER를 위해 우리집에 오기 위한 지도를 전송해주었는데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 삿뽀로는 구획이 참 잘 된 도시다. 나 같은 방향치도 길찾기 무지 쉽다. 동그라미가 네르가 공항리무진버스를 타고 와서 내릴 곳. 집표시가 우리집. 집에서 4블럭 위에 위치한 기다란 그린지대가 삿뽀로 눈축제가 열리고 있는 오도리공원이다.

길 잘 찾는 네르니까 저 직선 거리를 못올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짐도 짐이고 우리집이 로비에서 호출하거나 비번을 넣고 들어와야하는 시스템임을 설명해주지 않은 것도 걱정되서 네르가 올 시간을 짐작해서 총총 마중을 나갔다. (난 절대 유자청을 마중나간 게 아냐!)
마중나가서 10분만에 공항버스가 오길래 이런!럭키! 하면서 네르를 기다렸지만 내리지 않았다. 다음건가 하고 기다렸더니 다음 버스에도 없어서 결국 운전수아저씨에게 다음 버스는 언제오냐고 괜히 물었다. 친구를 기다린다고 하니, 30분도 더 기다려야 될 꺼라면서 어찌해줄 수 없음에 아저씨가 되려 미안해해서 뻘쭘. 결국 한시간 넘게 기다려서 네르를 get!

네르의 무거운 캐리어를 아껴주지 못하고!!! 질질 눈밭을 끌어 집에 안착!!!(동거녀는 캐리어를 아껴줘야 한다며 언제 눈길에서는 들어준다. 하지만 나도 네르의 캐리어를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아낄 수 있는데는 아껴줬다고!)

짐에 안착하여 즐거운 상봉의 시간도 잠시 삿뽀로역 내에 있는 JR여행자센터에 여행하면서 사용할 티켓을 사고 예약도 하러 출발.


<일주일간 마구마구 써줘서 이것저것 막 찍힌 북해도프리패스:
  보라색도장은 삿뽀로역에 입성하면 아저씨가 친절하게 찍어주는 아리가또우도장>


그전까지 JR을 이용해 본 적도 없고, 여행자센터에서 안내책자들을 집어와 연구했던 나는 이번에 대단한 사실을 깨달았다. 일본의 JR여행자센터란 정말 대단한 곳이었다. 우리나라의 단순한 인포메이션과는 전혀 달라 깜짝 놀랐다. 일단, 유명한 여행지인만큼 삿뽀로역 내에 있는 JR센터는 한국어, 영어를 지원해주는 언니들이 있다. 난 그간 그 언니들을 만나지 못해 일어로 물어보느라 진땀을 뺐는데 이번엔 시간이 잘 맞아서 한국어로 티켓발권부터 예약까지 전부 할 수 있었다.(그간 왜 고생한겨!) JR자체가 복잡한 노선이고 하루에 두세번 밖에 안다니는 역도 많아 혼자 그것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터넷으로 간단히 조회가 가능하긴 하지만 머리가 굉장히 아프다. 스케쥴을 짤 땐 여행자센터로 향하는 것이 가장 좋은 듯. 그럼 친절한 언니들이 알아서 해준다. 물론 갈 곳은 내가 먼저 정해가야겠지만.

동거녀와 나는 훗카이도 프리패스 7일권을, 네르는 훗카이도 레일패스 3일권을 사고 특정열차의 지정석을 예약하고 유빙선을 예약하러 다른 창구로 향했다. 유빙선을 예약하면서 에끼벤[각주:1]을 예약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안된단다. 그리고서 어디서 예약하는지 설명도 안해주길래 에끼벤을 어떻게 신청하는 건지 몰랐던 나는 전화로는 되냐고 물었더니, 언니가 휙 사라졌다. 난 그저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것이었는데 직접 전화로 예약을 해주었다. 알고보니, 에끼벤은 기차를 타면 그 기차에서 파는 에끼벤을 예약하는 티임이 있더라. 하하하하- 이 친절함이란. 어쨌거나 오늘의 임무는 완수!! 임무완수 다음은?? 역시나 먹거리-
네르가 기대하던 징기스칸을 먹으러 다루마로 gogo~

결국 네르는 다루마의 찌이인한 향기를 체험했다지?
셋 다 냄새 폴폴 풍기면서 좁은 부엌에서 기다렸다가 한사람씩 샤와하고 빨래하고 못돌리는 옷은 페브리즈를 팡팡 뿌려주었다.

<껌삼인방의 유래>
뭐, 별 거 없음. 세명의 싸이월드 일촌명이 껌이름임. **후레쉬, 스피아**, 후레쉬**.
롯*를 딱히 좋아하지 않고, 특히나 껌은 싫어함을 굳이 밝혀봄.



 

  1. 편의점에도 슈퍼에도 어디든 여러종류의 도시락이 넘쳐나는 나라 일본. 어디서 파느냐에 따라 아기자기하게 이름도 붙여 놓았다. 그중에 하야벤은 자기네들도 잘 모르더라. 駅弁(에끼벤):한문 그대로 기차역에서 파는 도시락. 空弁(소라벤) : 공항에서 파는 도시락 速弁(하야벤) : 고속도로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편의점이나 슈퍼의 도시락은 저렴한 것부터 고급스러운 것까지 다양하지만, 대체로 저런 에끼벤 등은 품질이 좋긴하지만 비싼 편인 듯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