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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04 TOKYO

2004 東京올빼미-하코네(1)

by 따즈 2006. 8. 23.

내가 아는 일본어는 1-10까지 숫자가 전부인데, 이것을 외운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다.
미용실집 딸이었던 내가 88올림픽을 위해 정부에서 배포한 회화책을 보고 유일하게 외운 일본어이다.
이 숫자를 처음으로 써먹은 것은 중학교 때이다.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중학교에서 축구팀이 와서 친선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일본팀 멤버 중 4번이 멋지다며 응원하고자 하는 아이들에게 일어로 숫자를 지도해주어 (캬캬;;)
모두들 잘 생긴 4번을 응원해, 우리학교 축구팀의 빈축을 샀었던 일이 있다.

여간 결국 아는 일어라곤 없는 나는,
일어의 달인 늑대씨에게 조언을 구해 두마디를 배워갔다.
활용도 100%!
절대 추천하고픈 두마디다.

이꾸라데스까 - 얼마죠?
(지도를 가르키며) 도찌라데스까 - 어느쪽입니까?

정말 멋진 늑대사마에게 감사를 마구 날린다.(이제사? 늦다구!)


별탈없이 신주쿠에 도착해서 한국말 잘하는 언니에게 하코네프리패스구매!
표살땐 한국어로 해주더니 설명은 일어다 흑!
한개도 모르니 패스하고 까이꺼 대충 잡아타고 출발 =)
지금보니 오지게도 비싸네 5.500엔 이라니!
그래도 이틀 사용할 수 있고 하코네에서 일박한다면 굉장히 유용한 상품일듯.
하루 쓰고 하루 파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시간이 맞는 사람이 없어서 걍 샀음.

처음 가는 주제에, 전철에 타고 자리에 앉았자마자 피곤하다고 냅다 자버렸다.
어디서 내려야할지 모르니 또 대강 눈치봐서 따라 내려주고.

어짜피 하코네에 갔다가 다시 신주쿠로 돌아올 일정이었으니까
신주쿠 코인락커에 짐을 넣어둘 생각이었는데
표사는데 신경쓰느라 결국 짐을 몽땅 안고 하코네로 출발했다.
그걸 알아차린 것은 하코네에 도착할 무렵;;;; (정말 늦다고!!)

하코네유모토에서 맡기려고 했지만 어라? 코인락커가 없네.
그래서 개찰구에 가서 짐 맡길 곳이 없냐 라고 물어보니 역무원아저씨가 백화점처럼
짐을 맡아준다. 보관료는 700엔. (히히!)


그리고 등산버스를 타고 모토하코네로 이동!
아무래도 올뺴미여행인지라 어디 앉으면 자네;;;
버스타고 막 졸다가 눈을 뜨니! 어라어라! 비가 마구 내리네.
어쩐지 날씨가 꾸물떡 하더라니. 어쩔꺼야!
우산을 역가방보관서에 떡하니 두고왔다. 왜 짊어지고 온 거냐고 ㅠ.ㅠ

비는 오지 바람은 불지, 나는 우산도 긴팔도 없지!

그리하여 비옷과 우산을 샀으니 정말 적절한 구매라 할 수 있다.
비옷은 525엔, 우산은 500엔
비옷은 따뜻하기까지니 감사할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