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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06.12-2007.11 Japan

여기는 삿뽀로입니다

by 따즈 2006. 12. 17.

출발 일주일 전, 가을의 막바지란 느낌보단 한창 가을인 느낌. 가을 속을 헤치며 여러가지 준비를 하면서 바빴다. 그렇게 바빴는데도 불구하고 출발 아침까지 짐을 못싸 허덕거리고, 공항으로 오던 동행의 차엔 이상까지 생겨 택시타고 오고 소란스럽게 출발.


조금은 눈물나던 공항에서 인사를 뒤로 하고 나니, 어느새 나는 하늘 위에.


삿뽀로 가는 길에 오사카를 경유해 가는 것도 비행기값이 비슷해서 오사카에서 2박 3일 놀고 삿뽀로로 가기로 했지만, 큰 이민가방은 오사카공항에서 택배로 집으로보냈는데도 불구하고 예상 밖에 무거운 짐들 때문에 힘들었다. 힘들었는지 어깨도 집을 나가시고, 고생스러웠지만 나름 즐거웠던 여정. (오사카 여행기는 따로 허접여행기에)


오사카 국제공항이 아닌 국내선이 다니는 이타미공항에서 삿뽀로로 출발. 드디어! 라는 느낌.


아쉽게도 이번엔 창가좌석이 아니어서 눈덮힌 북해도를 구경할 수 없었다. 아나 스튜 중에 무지 장신에 알흠다운 언니가 있어 괜히 감동하며 지겨운 시간을 견뎌냈다. 서울에서 오사카 갈 때 스튜언니들은 별루더니 오사카서 삿뽀로 갈 때 언니들은 다 멋지더라. ㅎㅎ


지겨운 와중에 도착한 앞뒤좌우 모두 새하얀 치토세공항. 공항 스탭들은 부지런히 뭔가 하는 중.
대강 내가 계약한 집에서 제일 가까운 호텔을 찍어 인포메이션에 가서 물어서 리무진을 탔다.


그런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는 거야. 오기 전에 산 JUST GO! 홋카이도편과 가격이 다르더라. 흥흥. 리무진 가격은 무려 1,000엔. 버럭버럭!
그래도 리무진에서 내려서 얼마안되는 거리여서 눈길이지만 조심조심 펭귄걸음을 걸어서
집열쇠를 인수받을 사무실에 도착.

그런데 왠걸. 내 상담자는 신입이었나보다 -_-; 나도 버벅대는데 걔도 버벅대고. 인수증에 나온 집호수가 내가 알고 온 집호수와 달라서 왜 집호수가 틀리냐고 물었더니 내가 잘못 알았다고! 이런 맙소사. 강XX.이자식!을 막 외치며 난 짐도 그 집으로 다 붙였는데 어쩔꺼냐고 되물었더니 신입 패닉상태에 빠지시고... 결국엔 신입이 잘 못 알았던 것으로 판명나서 한숨 놓았으나 우편함 비밀번호도 내가 받아야할 서류엔 적어주지도 않고 지가 가지고 있는 서류에만 적고. 아아. 신입씨도 괴로웠겠지만 나도 힘들었다규!



이래저래 힘들었지만 그래도 결국....
나는 지금 삿뽀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