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을 통과하는 사이쿄센의 정차역 카와고에. 장어가 특산물이라길래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도 마다 않고 길을 나섰다. 역에 내려 관광안내소를 찾아 장어덮밥 파는 집을 물으면서 아무생각 없이 머리에선 우나기(민물장어)를 생각하며 아나고(바다장어)라고 말하니 아저씨가 꼭 아나고를 먹을꺼냐고 여기서? 라고 되물어서 이건 또 먼가 잠시 고민... 아저씨가 강에서 나는 거 말고 바다에서 나는 거?라고 다시 물어서 드디어 사태파악. 하하하. 난 아나고도 먹고 싶은건가 -_-;
어릴 적에 먹던 장어는 언제나 뼈도 꺼슬하니 있고 양념만 맛난 거 같더니 내가 늙어서 그런지 허참, 정말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게 무슨 말인지 막 알겠다. 정말 일본식사는 반찬없는 단품요리가 많아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밥을 많이 먹게 된다. 난 한국에서 밥 먹을 때 밥보다 반찬을 두배로 먹는 타입이어서 밥을 아무리 먹어도 왠지 먹었다는 충만감이 없달까. 그래도 이 우나기 동은 맛나서 그런지 배 부르더라~ ^^ (비싸기도 비싸고!)
몇년됐다고 그랬더라... 여간 오래된 전통있는 식당인 듯. 손님이 꽤 있는데도 테이블 치우고 손님 앉히는 속도가 그저 자기네들 하던 식으로 천천히... 하더라. 그런데도 답답하지 않고 좋았다. 기다릴 때보다 먹을 때 어서 먹고 가야지 라는 부담감이 적어서 좋았다.
에도시대의 모습이 남아 있어 작은 에도라고 불리는 카와고에는 비가 와도 사람이 많더라. 장어덮밥 이외에도 고구마맛 과자라던지 과자거리가 있어서 볼거리 먹거리가 다채롭다.
자세한 건 이쪽(클릭)
일요일이라 그런지 비가 와도 사람들이 제법 많고 어떤 사진교실단체가 왔는지 나이드신 아줌마, 아저씨들이 비 주룩주룩 오는데 우산 들고 무거운 렌즈 단 카메라들고 사진 막 찍으시더라. 역시 힘이 중요해.
비 오는대로 운치 있어서 좋았던 하루. 장어 먹으러 또 갈테야.
여기에 콩으로 만드는 과자점이 있는데 정말 맛나다. 말랑하고 달콤한 콩에 콩고물까지 입히니 그 달달함이란 정말. (여기서 이상하게 단맛에 빠져들고 있음. 여기는 달달한 것 정말 사랑하는 듯)
콩고물에 콩 섞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