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주룩주룩. 오늘은 알바도 가야하고, 영화 볼 약속도 있는데 비가 주룩주룩 온다. 다 그만두고 어딘가로 가고 싶다. 이제 일상이 된 내 여행보다 더 먼 여행을 가고 싶다. 비가 오면 이는 병은 치유된 것이 아니었나보다.
결국 이런 무거움을 이겨내고 굵은 빗방울 맞으며 출근길에 올라 텁텁한 사무실 공기 속에서 컴퓨터를 7시간 째려보고 퇴근하여 마중나온 삽결살을 먹었다 자랑하는 네르를 만나 히어로 영화판을 보았다.
재밌더라. 언페어 영화판은 드라마보다 힘이 없더니만, 히어로 영화판은 특별판보다 재밌었고 구성도 멋지고 화려한 캐스팅도 눈에 띄고 한국에 관련된 것들이 많이 나오니 더 흥미롭게 봐지더라. 6년만에 만난 쿠리우검사는 나이만큼 더 솔직해졌으면서도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할만큼 능글맞아진 느낌. 아마미아는 힘도 쎄지고 아줌마 정신이 군데군데 빛나더라. 구박을 해대는 거 하며 힘쓰는 거 하며. 6년이면, 그래,, 급할 수 있어, 그럴 수도 있지,머, 쓰읍-
이제 곧,
바로하는 생 드라마, 생 쇼프로, 등등과 멀어지겠지. 그래도 일단 오늘은 히어로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 땡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