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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06.12-2007.11 Japan

북해도기차여행기_2007.02.13_아바시리유빙 2

by 따즈 2008. 9. 30.

[유빙관광쇄빙선 탑승권과 추가한 특별석권]


바로 고대하던 순간이 왔으니, 이번 기차여행의 꽃, 바로 유빙선. 오로라 터미널에서 쇄빙선 오로라 호를 타고 출발.  미리 예약을 해둔 탑승권은 자유석이었다. 탑승하고 보니 추가금을 내면 뱃머리 쪽 좌석에 앉을 수 있길래 냉큼 돈내고 창가 좌석을 확보했다. 일본에 살면서 추가금을 내면 좋은 좌석을 확보할 수 있을 때가 종종 있는데 이 땐 돈 아까워하지 않고 써 주면 그 값을 하는 것 같다. 돈 내고 별 득 못봐다는 느낌은 없는 듯. 오히려 돈을 낸 값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한 때가 많다.

삿포로에서 살면서 춥다고는 느끼긴 했지만 원채 두겹,세겹 껴입고 다닌데다가 삼년만에 왔다는 엘리뇨 덕에 얼어죽겠네~!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건만,,,, 유빙선!!! 참말로 춥다!!!! 추가금 내고 특별석 잡기를 참말로 잘했다. 특별석은 뱃머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안에서도 따숩게 바깥을 바라볼 수 있다.

오호츠크해!라고는 해도 세계지리 시간 외엔 들어본 적 없는 나랑 먼먼 단어와 내가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다니 오호츠해 입장에서는 별로 달갑지 않을지 모르지만 왠지 영광스럽달까. 앞으로 니스앞바다랑도 친해질 기회가 있기를.  망망대해에 떠내려오는 얼음덩어리들을 보고 있자니 속이 뻥! 뚤리는 느낌(추운 탓도 있지만)이 드는 것이 좋더라.

그런데 한국이나 일본이나 갈매기들은 왜 과자에 환장하는 걸까; 사람이 죄지. 동물원에서도 꼭 동물에게 먹을 것을 주지 말라고 해도, 어기는 정(?) 많은 분들이 있다. 이 추운 바다 생물체도 유빙 덕에 먹고 사는 유빙선 옆에서 과자 얻어 먹으며 자본주의 물들어 가고 있으니 이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 수 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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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으로나마 유빙의 느낌을~


유빙을 보며 막 추워하다 보니 어느새 내릴 시간. 배에서 내려서 기념사진을 셋이서 돌아가며 찍고 있었더니 지나가던 일본분이 친절히 세명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나서주셔서 별 생각 없었지만 세명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행운을 얻었다. 일본 내를 여행하다보면 언제나!!! 그런 분을 만난다. 서로 사진 찍어주는 것을 보다 못해 함께 찍어줄께요라며 나서주는 친절한 분들. ㅎㅎ 우리나라에서 여행할 땐 언제나 사진기를 내밀며 자신들 찍어달라는 분들과 만나는데;

쇄빙선에서 밖과 실내를 오가며 추위와 씨름하고 나니 급피곤; 저녁과 잠자리를 해결하기 위해 예약해둔 호텔로!!

*참고 유빙을 못보면 소정의 위로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