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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의 사과 따윈 필요없어

by 따즈 2008. 10. 9.


김명민이 연기하는 마에스트로 강건우의 대책없는 눈썹과 삐뚤어진 입술, 웃기는 억양에, 멋있는 음색의 목소리에 반해 될 수 있으면 베토벤 바이러스를 챙겨보고 있다. 지난 주말에 우연히 재방송하는 바람의 화원을 보고 소년역 문근영의 목소리가 맘에 들어, 이번 주엔 무얼 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입담이 거친 강마에에게 단원들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서 울컥하는 마음에 결국 베토벤 바이러스로 낙찰.

평소 거친 입담으로 단원들을 꾸짓고, 칭찬따윈 쌈 싸먹어서 없고, 연습은 맨날 야근하듯 연장되는데 단원들이 불만을 품은 것은 이해가 간다. 능력 없고, 자신은 일도 안하고 팽팽 놀기만 하는 상사가 맨날 자신만 부려 먹어 불만이라면 사표를 쓰고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강마에는 일도 안하고 팽팽 놀기만 하는 상사가 아니다. 누가 봐도 단원들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사람의 말투, 행동은 그 사람의 성격이 비치는 창이다. 그 성격은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형성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천천히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죽지않는 한. 그러나 그것은 자신이 선택해서 할 일. 타인의 결정 따윈 필요없다. 강마에도 마찬가지. 어떠한 삶이 그를 그리 까탈스런 인간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으나 이제 만난 사람들이 그 말투와 행동에 사과와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웃기다.



말과 행동은 거칠지 몰라도 이유없이 남을 괴롭히려 한 적 없고, 그 속엔 따스함을 갖고 있는 강마에가 단원들에게 상처받는 것을 보면서 울었다. 그들은 사과를 요구한 주제에 정작 자신들이 준 상처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는다. 강마에가 사과를 했더라면, 난 다음부터는 바람의 화원을 거침없이 보았을 거다. 사과하는 강마에 따위 보고 싶지 않다. 사과 따위 때려친 강마에를 보며 울다가 깔깔깔 웃는 날 보며 위험한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근데 이 게임 너무 웃기다;
사진 찾을라고 갔다가 발견했는데 배우들은 해봤을라나. 자신들 목소리에 깜짝깜짝 놀랠듯.
버럭 강마에의 목소리에 움찔움찔하며 게임을 하려면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