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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백성현_당신에게 말을 걸다

by 따즈 2009. 4. 7.
당신에게 말을 걸다당신에게 말을 걸다 - 8점
백성현 지음/북하우스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사진 찍는 것과 글 쓰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그것은 저의 삶의 한 조각들이 되어 제 감성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렸습니다. 어디를 가든 마음에 다가오는 무언가를 카메라에 담는 것과 일상에서 떠오르는 글과 순간순간 기억에 남은 감정들을 메모하고 기록하는 것은 저의 습관으로 굳어졌습니다. 그것들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되어 그리고 몇 권의 낡은 노트와 구겨진 메모지가 되어 제 방 책꽂이 여기저기에 끼워져 있습니다. 사진들 안에 담겨진 찰나의 추억들. 노트 안에 빼곡히 적혀 있는 잉크와 연필심. 그리고 수많은 저의 생각들과 감성들을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당신에게 펼쳐 보이려 합니다. 제 겉모습과 이미지 너머에 있는 진실된 제 마음을 열어 저의 사진과 글로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하나, 둘, 셋 찰칵! 지금부터 들어가겠습니다.
시작하는 글에서

교보문고에 가면 한 번 씩 들춰보긴 했지만 글을 읽은 것이 아니라 사진만 슬쩍슬쩍 보았더랬다. 우연히 시작하는 글을 읽었는데 솔직, 담백해서 손에서 놓을 수 없어 결국 다 읽고 말았다.

구성은 제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 소년, 사진을 만나다」에서는 자신의 사진역사를 이야기한다. 어머니께 혼나가면서도 사진이 좋았던 아홉 살 소년이 사진과 함께 성숙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 스물일곱 살의 사진여행」은 훌쩍 떠난 6개월간의 여행이야기인데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 사진. 아, 여행 가고 싶어지더라. 「3. 나의 사람들」은 백성현이 친한 사람들 이야기.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백성현을 다시 한번 보게 해주는 이야기.「4. My favorite」에는 백성현이 좋아하는 구도나 색감, 패션 등에 대한 것을,「5. My best cut」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을 이야기한다.
 
백성현의 문장은 깔끔하다. 아마도 그가 순수하고 솔직하며 동시에 조금은 성숙한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깔끔한 문장으로 더도 덜도 없이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 독자에게 말을 건넨다. 사진을 찍겠다고 카메라를 사서 장롱에 넣어둔 사람이나, 마음이 지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증에 빠진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조금은 힘이 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