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캣 다이어리 발췌
나는 낙서를 한다거나 끄적대는 것을 무지하게 좋아하는데
이런 나에게 끊임없는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책.상.
정말정말 최고로 멋진 책상을 갖고 싶다.
그렇다고 돈 잔뜩 쳐바른 그런 책상이 아니라
아! 이게 바로 내 자리야 라는 생각이 드는 책상을 말하는 것.
무슨 물건이던지 인연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강하게 끌려서 강한 인연으로 다가오는 것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봉투칼.
봉투칼, 봉투칼 노래를 부르면서도 난 그걸 쉽게 사지 못했었다.
맘에 드는 놈이 없어서.
피아노 연주회에 가서 난데없이 이놈을 보고 만것이다! +_+
어찌나 이쁘던지.
피아노 연주회옆에서 작은 바자회를 하고 있었는데.
윤석화 언니께서 내놓은 봉투칼-
작고 아담한 사이즈에 그 반짝임. 그 케이스의 포근함.
게다가 내가 낸 돈으로 좋은 일까지 한다니깐 금상첨화.
그놈은 지금 내 편지들을 쩍쩍 입을 벌리게 하고
사이안좋은 종이 쩌억쩌억 갈라놓고 있다. ㅋㅋ
난 이런 특별한 인연의 책상을 원한다.
사실 남들이 보기엔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연관성이겠지만.
내맘은 그것이 아니므로.
그동안 나를 거쳐간 4.5개의 책상은 아직 그런 커다란 의미로 다가오진 못했다.
자아-
다가오거라- 책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