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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06.12-2007.11 Japan

외국인임을 자각하기

by 따즈 2006. 12. 23.




여러가지 일본 내 활동이 편리하도록 외국인등록증을 만들러 (의무지만서도) 내가 살고 있는 삿포로시 중앙구 사무소를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찾아갔다. 입구는 좀 정돈된 느낌이지만서도 길가 쪽 보도는 열라 눈밭.
눈치를 보아하니 노랑머리 아저씨가 무언가 열심히 적길래 어정어정 그쪽 창구로 다가가서 여러가지 택도없는 회화를 날리면서 서류를 작성하고, (워킹인이 많은 지역은 한글안내도 있다더만!) 어렵사리 등록을 했다. 여기서도 주소 때문에 한참 시간이 걸렸는데, 레오사무실에서 안내 받은 내가 사는 집주소가 구청(이겠지?)에는 등록되지 않은 거다! 그래서 또 속으로 강XX, 이자식!(서울지점에서 내 계약을 담당한 담당자) 외치고 있었는데, 내가 사는 주소에 영문이 들어가는데 여기서는 곧 죽어도 외국어도 카타카나로 기입해서 주소를 적는 게 원칙인지 그 부분이 문제였는가 보더라. 기다렸더니 자기네들끼리 이거 뒤지고 저거 뒤지고 지도 펴고 난리쳐서 주소를 완성하더라. 그래서 무사히 일을 마치고 가이드에 통장 등을 만들 때 필요하다고 쓰여있길래 인감등록도 했다. 창구 담당 아주머니가 인감보다는 주소증명을 많이 땐다고 말해주었지만 일단 돈이 들어가는지라 보류하고 돈 안드는 인감등록까지 완료. 외국인등록증은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찾으러 오란다. 뭐 카드 만드는게 그리 어렵다고 시간 너무 걸린다.
여행자보험을 들지 않고 일본 내 국민건강보험을 가입하려고 마음먹고 왔기 때문에 그것을 하려고 2층으로 올라가니!!! 뭐냐- 담당자 인상 너무 안좋다. 사람 얼굴로 판단하는 것 아니라고 누누히 교육받으며 자란 효과가 전혀 없는 나로선 너무 부담이다 싶더니, 뭐냐 이사람, 외국인인 나에게 너무 빨리 말하는 거 아냐! 어쩌라구!!! 천천히 쉬운 말로 해달랬더니 알았다고만 하고 여전히 혼자 막 달려가는 말투란. 서로 의사소통이 안됨에도 불구하고 어째어째해서 가입완료했다. 이것 관련 지로용지랑 국보(국민건강보험을 이리 부르더라, 난 무슨 보물인 줄 알았잖아! 흥)증은 우편으로 보내준단다. 우편 무지 좋아하는 나라. 우체국 장수하겠다?

덧붙여,
기다리다가 여러모로 허기져서(안되는 외국어를 말하는 것은 정말 많은 에너지가 소요된다)
코코아 뽑아 먹었는데! 진하다고 2배가 자신있게 표기된 걸로 먹었는데!
장난하냐! 맛없더라 왕맹탕-
종이컵 자판기는 신용하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