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정든 내고향 아니, 삿뽀로를 등지고 도쿄에 들어섰다. 도쿄엔 이미 여행왔던 적이 있던지라 그닥 기대도 없고 나쁠 것도 없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이게 왠걸. 삿뽀로의 좋은 풍경에 익숙해져서 이 다닥다닥 좁게 붙어있는 도시가 어찌나 답답하게 느껴지는지 도쿄시내로 들어서고부터 계속 한 말은 '답답해,답답해'였다.
내가 살 곳은 도쿄 시내랑은 좀 떨어진 변두리동네라 높은 건물 하나 없긴 한데 또 여긴 너무 횡하다. -_-; 어쩔꺼야. 적응 못하겠어.
한국에서 집계약할 때는 전혀 생각못했었는데 내 주소를 잘 보면 "시"는 있는데 "구"는 없다. 너무 작아서 "구"를 나눌 수도 없는거다?
심지어, 삿뽀로엔 눈이 있으니 추운 건 당연하다지만...
여긴 꽃도 다 폈더만, 어떤 건 막 지더만! 바람이 매섭게 불어 저어어엉말 춥다.
얼어죽을 것 같애 -_-;
정말 여기에 정 붙을까 몰라
삿뽀로로 돌아가고파~
그래도 십여일이 지난 지금은 조금 마음의 안정을 찾고 삿뽀로로 이사가는 대신 장기 여행이라도 가겠다 맘 먹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