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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06.12-2007.11 Japan

네르와 도쿄쇼풍

by 따즈 2007.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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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르네 학원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한글소설을 빌리고 나니 네르가 찾아낸 마츠리 시간보다 일러서 우선 동경역을 배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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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역에서 내리니 우체국이. ㅎㅎ 중앙우체국이려나.  주변을 거닐다보니 관광용 2층버스 발견! 탈까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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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서양적인 건물에 견학이라는 표지판이 있길래 돈내면 안봐라는 마음으로 입장했으나 무료여서 신나서 구경. 생명관이라는 이름나 고급스럽고 많은 응접실을 봐서 보험회사 분위기. 설명을 제대로 읽은 네르의 말에 따르면 예전에 보험회사의 역할을 하던 곳이라고.
우리나라는 서양 양식의 건물이 자랑스럽게 기념물이 되는 일은 잘 없는데, 일본은 꽤나 많다. 아무래도 그 옛날 서양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처럼 그 정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느낌. 입장의 차이란 이런 것이겠지 싶다.


역시 급 배고파져서 근처 식당가에 돌진하여 한식당으로. -_-; 육계장을 맛나게 해치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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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츠리에! 처음엔 너무 한가해서 정말 하는 건가 싶었지만 아이들을 위한 행사인데 뭘 위한 건지는;;; 대략 액땜을 해준다던지 한다는 건지. 깨끗해지라는 의미 같은 부채질 같은 것도 하고 그러더라. 역시 부모란 -_-; 힘들어. 올록볼록 외국여인과 할아버지 커플도 참 미묘했음. 특히나 그 외국여인은 dslr을 목에만 걸거도 잘 버티더라. 목이 너무 말라 중간에 라무네[각주:1]를 사 먹었는데 덕분에 벌레에게 엄청 피를 빨려서 다다음날 엄청난 고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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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를 나오니 신기한 건물이 보여 신나서 찾아갔더니 국회 건물이더라. 여기서부터 걸어서 오니 다시 생명관 앞이어서 거기가 거기라니!하면서 놀랬다. 아직 닌텐도를 구입하기 전이라 힘들어 하는 네르를 꼬셔서 아키하바라에 가던 중 교통사고를 직접 목격해 놀랬다. 한국에도 사람과 차가 사고나는 것을 실제로 본 일이 없었는데... 왜 여기서... 일본인들은 타인의 사고에 대해 외면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교통사고 나니까 바로 주변에서 전화걸어주고 이것 저것 도와주더라. 역시 사고에 대한 대처는 잘하는 듯. 하지만 지하철에서 술주정하며 시비걸어 싸울 땐 절대 외면한다는 듯. 그럴 때 말리는 건 주로 한국학생들이라고. 그럴 때 외면하는 이유는 자신이 어찌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있는 듯하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긴 하지만 때때로 격한 사람들이 뉴스에 나올 법한 일을 저지르곤 하니까.

덤으로 지하철에서 치한이 괴롭힐 때도 강력하게 대응하기 보다는 주변에서 알아차려 못하도록 "그만하세요"정도로만 말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갑자기 고등학교 때 A양이 버스에서 엉덩이를 만진 아저씨에게 "집에 가서 니 마누라 엉덩이냐 만져!"라고 외쳤던 일화가 생각나는데 여기서는 그랬다가 칼부림 당할지도 모르니 먼저 조심하는 게 상책이라는 이야기.


  1. 입구를 구슬이 막고 있는 사이다. 다 마시고 구슬을 가질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듯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