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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days

かもめ食堂 목격담

by 따즈 2008. 9. 29.

어제 피비린내 나는 CSI8시즌을 의지와는 상관없이 보게 되어 또 잠잘 시간을 넘기며 서성거리다 KBS에서 방영해주는 카모메식당을 목격하고 말았는데, 이런 맙소사! 진실한 더빙의 힘을 느끼고야 말았다.

미쿡 외화 드라마의 더빙판을 한평생 듣고 보고 자란지라 파란 눈, 노란 머리 언니 오빠들의 목소리가 본인의 목소리와 달리 중후하고 명쾌하고 꾀꼬리 같은 성우의 목소리로 둔갑을 해도 별 위화감이 없었는데 카모메식당은 너무 어색한 나머지 색다른 영화처럼 느껴졌다.

내가 좋아하는 사토미 아줌마의 목소리는 조금은 퉁명스럽고 무뚝뚝하나 장난스러운데, 성우의 목소리는 너무나 활발한 나머지 로맨틱영화 주인공 같이 느껴져서 심지어 사토미 아줌마의 키가 10센치는 크게 느껴지더라(미쿡인처럼 보이기도!). 카모메의 식당은 스토리가 단촐한 대신 주인공 아주매들의 그동안 쌓아온 자신들의 캐릭터가 큰 힘을 발하는지라 목소리만으로도 영화가 영 틀려 보여 좌절했다.
더빙도 일본어, 핀란드어가 몽창 한국어로 번역되고 나니 소소한 디테일이 죽더라.
이왕 방송해줄 꺼 이래저래 정성스럽게 해주지!라는 아쉬움이 남아서 DVD라도 다시 봐야하나 고민에 빠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