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65days

속상한 일

by 따즈 2006. 2. 10.
난 눈이 싫다.
정말 도심에 내리는 눈은 최악이다.
아스팔트가 아닌 흙 위에 내리는 눈을 멀리서 바라볼 땐 좋지만.
막상 이 도심 아스팔트 위에 눈이 쌓여가는 것을 보면, 정말 싫다.
교통체증도 문제지만.
난 눈길을 잘 걷지 못한다. 운동신경 제로.
조금이라도 무심히 걸으면 백프로 넘어지므로 언제나 초긴장 상태로 걷게 된다.

오늘 아침뉴스에 오후부터 날씨가 풀린다는 말에
엄마와 새로 맞춘 안경을 찾으러 갔다.
갑작스레 내리는 눈이 못마땅했지만
안경도 찾고
즐거운 마음으로 엄마와 함께 맛난 저녁을 먹고 집에 오는데..
결국 눈길에 엄마가 미끌어지셨다.

응급실로 직행해서 엑스레이 찍고 보니
손목골절.
뼈 맞추고 깁스하고 돌아왔다.

날씨가 날씨인지라 골절 환자들이 많이 계셨다.
의사선생님도 이런 날은 몹시 드물다고.
뼈 맞추는 것이 상당히 고된 작업이어서
다른 환자분들도 어찌나 고통스러워 하시던지.

아휴.
정말 속상하다. 정말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