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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days

오래된 이야기

by 따즈 2004. 3. 3.


몇년이 지난 일이다.
불현듯 동생의 죽음에 대해 그가 말했다.
나는...
나는...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무엇하나 붙잡기보단 흘려보내는데만 익숙한지라..
내 불행이 남에게 묻어갈까 고민만 했던지라..
그 말에 너무 서글퍼졌더랬다.
내탓도 아니거늘.
얼굴한번 본 적도 없었거늘.
그맘이 내게 너무 찐하게 박혀서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을 막느라 급급했더랬다.

그런데말이다.
내게도 서글픈 죽음이 다가왔다.
내가 불안불안 조마조마했던 그 두려움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온 죽음.

그런 뒤에야..
그때
내가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 알 것 같다.

난 여전히 삶에 서투르다.

너가 무덤덤히 받아 들이는 일이었다면 나도 무덤덤히 받아들여야지.
나의 어떤 마음도 너에게 위로되는 건 아니니깐.
그러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