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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days

우정

by 따즈 2006. 3. 13.
내가 말하는 우정은
두 개의 영혼이 서로 상대의 내면에
완전히 용해되어, 그들을 결합시키는 매듭이 없어져
알아 볼 수 없게 될 정도를 말한다. 누가 내게 왜 그를
사랑하는지 물어본다면 나는 대답할 수 없다.
다만 "그가 그였고, 내가 나였기 때문이다."
라고 밖에는 답할 수 없다

- 박홍규의《몽테뉴의 숲에서 거닐다》중에서 -


10년을 훌쩍 넘긴 S와 나는
우리 관계를  실낱같은 우정이라 칭한다.
가느다란 실로 이어진 우리는 언제 틀어져 등 돌릴지 모른다.
친구란 모모월드 1촌은 커녕 무촌 아니던가.

취미도 다른 우리는
상이함 덕분에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초절정 얇은 실낱으로 이어진 우리는
서로에게 용해되어 매듭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물과 기름처럼 서로의 영역을 제대로 확보하고 있고
그 범위를 좀 유동성있게 유지하고 있다.
하나의 그릇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