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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days

책!… 이젠 숫자로 고른다

by 따즈 2006. 3. 22.

책!… 이젠 숫자로 고른다 (기사원문)

책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초등학교 때는 중학교 필독서목록을 참고로 해서 읽었다.
너무 재미나게 읽은 명랑소설이나 애거서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빼면,
서점에 놀러 갈 때 마다 그 방대한 양의 책들이 유혹의 손짓을 해대는 것을
어쩔 줄 몰라하던 내게 필독서 목록은 참으로 유용한 것이었다.
모든 일들이 그렇지만 처음엔 어려워도 그 다음은 쉬운 법이다.
필독서 중에서 마음에 드는 작가 위주로 다음 책을 고르고
책 속에서 소개하는 책이 있으면 그것도 선택.
서점에서 우연히 눈에 뜨인 멋진 표지나 멋진 제목의 책도 당연히 추가.
그런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 지금의 내가 읽고 싶은 독서 목록은 무지 방대하다.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지금도 수시로 교보문고에 드나들면서 망을 본다.
또 나를 새롭게 유혹하는 책은 없나.

내가 편애하는 교보문고에서 저런 의뢰를 한 것에는
아마도 인터넷쇼핑을 용이하게 하겠다 라던지
책 좀 더 팔아보겠어 라던지 하는
얄팍한 상인의 심리가 끼어 있을 것이다.(어차피 이익집단이니)
대외적으로는 전국민의 독서 길잡이가 되어 주고 싶다!라는 대의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리드지수가 독서의 첫 길잡이가 되어 줄지도 모른다
누가 쓸지 의문이라고 하면서
무슨 외국어독해집도 아니고 단계가 있다니 참 지랄맞구나 라고 생각하는
나도 참고하려고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드지수보다는 좀더 근본적인 독서의 활성화에 힘써주면 좋겠다.
지금도 조그맣게 하고 있는 작가낭독회라던지, 작가와 함께 하는 여행처럼
이런 소소한 이벤트가 사.인.회보다 백만배 좋다.

동네 곳곳에 있던 길모퉁이 서점이 부활하길 원한다.
서점에 놀러가서 주인아저씨랑 짜장면도 같이 먹고,
이 책, 저 책에게 수작을 걸다가
한놈에게 홀랑 넘어가 결국 그놈을 끌어안고 집에 오게 되는 그런 일상.
내가 초등학교 내내 하던 짓이지만 이젠 할 수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

리드지수보다 서점주인아줌마 혹은 아저씨, 혹은 언니, 오빠, 동생이
추천해 주는 책을 보는 게 훨 정겨울 것 같다.

교보야. 영풍아. 반디야.
니들만 다 쳐먹지말고 나눠 먹어라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