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1 북해도의 겨울 4계절 중 가장 싫어하는 계절을 손꼽으라면 당연 겨울이었다. 돌떡을 못얻어먹어서인지, 워낙 몸이 부실해서였는지, 유치원이 넘도록 엄마아빠 등에 업혀다닌 덕인지는 알 수 없지만 걸림돌 없는 탄탄한 평지에서도 난 곧잘 땅과 맞절한다. 겨울에 눈 위를 10분이라도 걷고 나면 온몸이 뻑적지근하게 아프다. 멀쩡한 평지 위에서도 넘어지니, 눈 위는 오죽할까 싶어 긴장에 긴장을 하느라 걸음은 늦어지고 몸은 굳어진다. 동절기 미끄러지는 스포츠는 몽땅 할 수 없다. 하얗게 내린 눈 위에 사람들 발자국이며, 자동차바퀴자국으로 더러운 구정물처럼 변하는 것도 싫고 더불어 그 물에 신발이 젖는 것도 싫다. 추위는 엄청타서 옷도 3,4벌 이상은 껴입어도 어느새 똑똑 떨어져 변온동물처럼 손발의 체온은 바깥공기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2007. 5.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