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패디먼1 앤 패디먼_세렌디피티 수집광 세렌디피티 수집광 - 앤 패디먼 지음, 김예리나 옮김/행복한상상 우리 부모님은 몇 년 전 가파른 언덕 꼭대기에 사셨다. 아버지는 서재에 쌍안경을 두고 보물선을 찾아 지평선을 훑는 해적선장처럼 주기적으로 우편함을 검사하셨다. 집배원이 다녀갔는지 알려 주는 우편함 깃발의 위치를 체크하시는 거였다. 마침내 우편물이 도착하면 아버지는 주차로를 터벅터벅 걸어 내려가셔서 특대형의 검정색 금속 우편함을 여셨다. 남편에게 특대형 바지를 사주는 일부 아내들의 융통성을 발휘해 어미니께서 사주신 우편함이었다. 그 속에는 그날의 할당량(산더미 같은 편지 말고도 모서리가 뾰족한 내용물 때문에 구멍이 나서 아버지 표현에 따르면 '쥐똥'이 샐 때도 있는 비평 서적이 약 10킬로그램 정도 있었다)이 언제나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 2008. 10.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