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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days

질렀다!

by 따즈 2007.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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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전 처음으로 게임기를 샀다. 내가 즐거운 마음으로 엔딩을 본 게임은 롤러코스터타이콘과 심시티가 전부다. 그거 말곤 오락실에서 한두번 해본 어느 것이 내 비행기인 줄 몰라 매번 죽는 전투기게임이나 남의 힘에 얹혀서 끝까지 버티는 보끌보끌 정도가 내가 해본 오락.

이 겸둥이를 업어올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때문이었다. 원래가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했던 이유도 있지만 아기자기 한 것이 귀여워보이고 wi-fi란 기능으로 이웃도 만드는 것 같아서 관심이 갔다!

하지만 내가 이것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지, 한마디로 본전을 뽑아낼지 선뜻 감이 안잡혔다. 난 어릴 때부터 새운동화를 사신으면 새운동화인채 친척동생에게 물림을 할 정도로 물건을 닳게 하는 법이 없었다. 애착을 갖고 아낀다기보다 습관적으로 원래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 그러다 물건을 사면 본전을 뽑는 몇몇의 친구를 보고 부러움에 나도 본전을 뽑아보려 했지만 원래의 천성은 잘 사라지지 않는 것이서 여전히 물건을 사고 본전을 뽑았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적다.
게다가 휴대용!! 게임기니만큼 여기 지하철에서 남녀노소할 것없이 ndsl을 즐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지하철에서는 책 읽어야지라는 생각에 그럼 얜 언제 쓴담. 이라는 고민이 계속 됐다.

그러다가 지르기로 맘을 먹으니-!! 여기저기 품절상태.
우리나라는 시중가보다 인터넷가가 더 싸기 마련인데 일부 큰 전자쇼핑몰에서 계속 품절상태이니 당연히 중고가도 떨어지지 않고 인터넷가가 정가보다 비싸지더라.
(이건 본받을만 하다. 구입하는 입장에서야 열불나는 일이지만 판매자로썬 꽤 괜찮은걸 싶다. 물론 우리나라에선 이미 적용이 힘들다. 항의가 거셀테니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겠지.)

여간 그래도 뒤지고 뒤져 난 도쿄에서 살지만! 아이치현에 있는 상점에서 물건을 어제 주문했다.
그래서 오늘 두둥 도착-
직접 보니 이쁘다. 샤방샤방하니. 잠시 기본데이터 입력하다 터치펜이 쩌억 긁히는 느낌이어서 놀래 일단 사용을 중지하고 필터를 사기로 급결정 ㅎㅎㅎ

여러모로 우리나라 넷시장은 참 편리하다. 가장 멋진 건 판매자의 센스. 한꺼번에 필요물품을 갖춰주니까 구매자도 여러모로 편리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