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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모리에토-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시트

by 따즈 2008. 8. 7.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 10점
모리 에토 지음, 김난주 옮김/시공사

◎실은 공이 던지고 싶어서, 좌익수를 하면서 남몰래 투구 연습을 했지.
   결국 써먹지는 못했지만 말이야.
●괜찮으시면 내일, 히라타 대신 출장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물론 가지. 그런데 히라타의 포지션은?
●좌익수입니다.

따뜻한 이야길 줄 알았더니, 왠걸. 무지 처절한 느낌이다. 인생이란 별 수 없을 때가 있지라는 느낌. 꼭 옭아매인 새끼줄처럼 발목을 칭칭 감고 놓아주지 않는 것이 인생이냐 싶게도 먹먹한. 그런데 그런 갑갑한 이야기의 연속인데도 읽으면서 웃음이 난다. 맞아. 이런 거라니까! 라는 묘한 공감을 하면서. 진지한 이야기를 가볍고 재밌게 되짚어주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