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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야마모토 후미오-블루 혹은 블루

by 따즈 2008. 7. 24.

블루 혹은 블루 - 10점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구혜영 옮김
대교북스캔(대교베텔스만주식회사)


당신이 믿든 안 믿든 도플갱어는 존재한다.
도플갱어는 현실과 사후 세계의 중간에 있기 때문에, 그래서 방황하는 것이다.
도플갱어는 아주 본능적이고 비합리적이며, 다른 실체처럼 존재하고 싶어서 ,
본체와 서로 자유를 즐기려고도 하며 방어하려고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


가와미소코는 바람난 남편과 그것을 알지만 금전적인 호사스러움을 버리지 못해 함께 살고 있는 자신의 현재에 불만을 느낀다. 지금의 남편을 선택하기 전에 자신이 좋아했던 남자 주방요리사와 결혼했더라면 지금보다 낫지 않았을까 상상을 한다. 그러다 우연히 그 남자를 목격하고 그 남자 옆에 서있는 여성이 자신과 똑같이 생겼음에 놀란다. 그 여성은 사자키소코. 자신과 이름도 같고 기억도 같다. 다른 것은 선택의 순간 그녀는 주방요리사를 선택했다는 것.
또다른 소코가 부러웠던 가와미소코는 한달동안 서로 바꿔 살기를 제안하고, 사자키소코는 이를 승락한다. 하지만 아기자기하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자키소코의 생활은 겉에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한번쯤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하는 가정형의 인생이 눈 앞에 있다. 굉장히 매력적인 이야기처럼 시작되지만 서로의 인생을 빼앗기 위한 싸움이 긴장감을 더한다. 도플갱어를 만나면 죽는다더니, 죽음보다 더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다.

역시나 도플갱어와는 만나고 싶지 않다. 현재의 나보다 더 잘 살아도, 못 살아도 결국엔 슬플 것 같다. 나 자신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는 것부터가 존재감이 흔들린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