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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days

하루키 씨, 기다렸어요!

by 따즈 2012. 7. 5.

 

 

 

문학동네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걸작선'이라는 대단한 타이틀을 달고 다섯 권의 하루키 에세이를 예약판매하는데, 하루키가 무엇을 인정했다는 것인지(번역?출판?), 그럼 인정을 안한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저 문구를 보며 결국엔 장바구니에 다섯 권 다 담고 말았다. 하루키의 소설도, 에세이도, 문답도, 하루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좋아하는 나는 하루키 건 원서만 소장하기로 했지만 막상 갖고 있는 번역본들은 하나도 버리지 못했다. 좋아하는 바나나는 냉큼 버린 주제에. 대신에 새 책은 늘리지 말자 했지만 결국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 다섯 권을 지르기 위해 얼마나 오랜동안 가시방석이었나 모른다. 이미 읽었는데, 안자이씨의 그림을 싫어하는데, 어떤 이유를 가져다 붙여보아도 결국에 내 마음은 이미 장바구니에 담겨있어서 결국 오늘 가시방석을 치우고 카드를 꺼냈다. 절대 안사고 빌려 읽으리라 굳은 결심을 했던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도 함께 질렀다. 이제 목이 빠져라 기다릴 일만 남았다. 우리의 너무 빠른 택배회사 시스템은 내 버릇을 너무 나쁘게 한다. 목이 빠져라 기다리게 한다니까.

하루키는 꾸준히 글을 쓰는 작가답게 소설 이외에도 많은 잡문을 썼다. 하루키의 모든 책이 번역되서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는 것도 아니고, 어딘가에 게제했던 글 중에 책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것도 있을테고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출판사에서 하루키의 글이 나오니 당연한 일이기는 하나, 전집처럼 가질 수 없다는 건 좀 아쉬운 듯하다. 사실 이렇게 에세이가 나와주는 것도 곤란하다고 해야하나. 출판사끼리 하루키 책은 키높이라도 맞춰주면 어떨까;; 그래도 이 다섯 권은 실물을 보지는 못했지만 좀 맘에 든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설마 양장은 아니겠지; 나 요즘 양장 싫은데. 여러모로 두근거리며 기다려야겠구나.

 

+결국, 승질을 못이기고 문학동네에 판형 질문했음;

 

+양장이라는데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