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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days

기억

by 따즈 2005. 5. 6.
사람의 기억이란 건 제멋대로 편리해서 자신의 맘 내키는대로 저장되어 버리는 때가 많다.
대부분의 자잘한 기억은 묻어버리는 나에게
자신의 편리에 의해 조작된 기억을 내밀면,
"이게 아닌데"란 마음이 들더라도 받아주는 수 밖에 없다.
내 기억은 이미 모래무덤에 가 있으니 그 아이를 다시 건져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상당하니깐.
상대방이 내민 조작된 기억을 들고 길을 가다보면,
어딘가에서 길을 잃고 있던 내 기억이 나타난다.
"거봐"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이미 때는 늦었고,
내가 가진 기억도 어떤 의미에선 조작된 기억이긴 매한가지니깐 따지지 않는다.
오해가 산더미가 되던, 말던
무책임하게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