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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days307

난 매정한 누나다 주말에 군복무 중인 동생이 다녀갔다. 백만년만에 와서 반가울리 만무하고, 모하러 여기까지 왔나 싶었다. 난 매정한 누나다. 훈련 들어가서 아무것도 못해서 답답했다고 신나게 놀고 가겠다고 하길래 원래 군인휴가라는 것이 대체로 소비와 유흥의 문화인지라 그러려니 했다. 휴가 나와서 도서관 간다 그럼 웃기지. 동생은 유흥과 환락의 밤세계로 여행을 떠났다. 그래봤자 칵테일 한두잔에 친구들과 수다떨고 새벽에 들어오지만. 간만에 달게 자고 있는데 새벽에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서 일어났다. 나는 잠귀가 어두운 편이라 한번 누우면 왠만한 소리에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내가 깰 정도면 엄마가 스무번은 넘게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방에 들어가서 자라는 말을 계속 하는 엄마 목소리에 동생이 거실바닥에서 자나.. 2006. 5. 22.
연애시대의 마지막 이혼하고 계속 만나는 것도 서로 좋아하면서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것도 감싸주지도 못할 만큼 상처받은 서로를 걱정하는 것도 다 이해할 수 있는데, 있는데도 맘이 아프다. 2006. 5. 21.
궁극의 메일. 나 오빠 아니다; 오빠! 나 가슴 수술이 넘 이쁘게 돼서 오빠한테만 보여주고 싶어~ -태희- ^^* 나 니 오빠 아니거덩? 내가 모르는 처자지만 말이야. 그래도 다행이네. 가심수술이 잘 이쁘게 되었다니- 어디가서 싸구려 야매 시술 한건 아니지? 그러다 실리콘씨 터지고 그러면 난감하잖아? 그지? 그런데 어쩌냐. 오빠한테만 보여줄 순 없겠는데? 목욕탕안가? 수영장안가? 왜 이런 스팸메일한테까지 시비걸고 싶은가; 전화걸고 싶은거 애써 참고 있음; (사실은 태희가 좋은거야? 그런거야? 퍽-) 2006. 5. 17.
상처 나란 녀석은 지독히도 못되고 차가운 구석이 있어서 아무렇지 않게 남에게 상처 입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상처도 너무 크기 때문에 남의 상처를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미안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용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는 여전히 제자리다. 2006.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