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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days307

넌 첫키스를 어디서 했니? 급작스런 질문은 나를 당황케 한다. 내 머리 속에 가뜩이나 들어앉은게 너무나 방대한 양이라 무언가를 찾아내려면 몇날몇일을 뒤적거려도 부족하다. 난 무언가 기념하는 인간형은 아니다. 백일,천일,무슨날,무슨날... 기념을 하지 않는 인간형은 기대도 없는지 몰라- 어쨌거나 대답은, (100% 확실한 건 아니지만) 이슬비 내리던 바다가 보이는 공원에서. 그럼, 넌 어디서 했는데? 2004. 3. 9.
여전히 뭔가 아직도 어려운 말을 쓰는걸 좋아하는걸 보면 아직도 할말을 잘 못하고 사는구려... ...............................친구의 말 中 그래. 여전히 그렇지. 2004. 3. 5.
오래된 이야기 몇년이 지난 일이다. 불현듯 동생의 죽음에 대해 그가 말했다. 나는... 나는...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무엇하나 붙잡기보단 흘려보내는데만 익숙한지라.. 내 불행이 남에게 묻어갈까 고민만 했던지라.. 그 말에 너무 서글퍼졌더랬다. 내탓도 아니거늘. 얼굴한번 본 적도 없었거늘. 그맘이 내게 너무 찐하게 박혀서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을 막느라 급급했더랬다. 그런데말이다. 내게도 서글픈 죽음이 다가왔다. 내가 불안불안 조마조마했던 그 두려움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온 죽음. 그런 뒤에야.. 그때 내가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 알 것 같다. 난 여전히 삶에 서투르다. 너가 무덤덤히 받아 들이는 일이었다면 나도 무덤덤히 받아들여야지. 나의 어떤 마음도 너에게 위로되는 건 아니니깐. 그러니깐. 2004. 3. 3.
쓸쓸함 살면서 때로는 정직하다는 것이 도움이 안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내 정직한 말들이 때로는 나도 모르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친구에겐 정직한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않고는 마음이겠지만. 그런 내 마음을 순수하게 받아 들이지 못했다면 그저 이상하게 여긴다고만 생각했다면.. 이미 그 사람은 나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친구란 것이 자존심 세우고 경쟁하는 관계는 아니다. 각자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서로 동행하는 사이 아닌가. 내가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었다면 미안하다. 그러나 내말을 그런 식으로 받아들였다면 나에게도 상처가 되긴 매한가지. 이럴 때. 지치는 거다. 이럴 때. 쓸쓸해지는 거다. 내맘을 순수하게 받아 들이지 .. 2004.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