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days307 버리기 내 오랜 습관은 버리기이다. 옷 사고 받아온 요란한 색상의 쇼핑백, 악세서리가 담겨있던 아기자기한 박스, 무언가를 포장했던 종이... 어느것 하나 버리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아둔다. 언젠가 필요하겠지. 필요해서 찾았을 때 없으면 아쉽잖아. 이런저런 핑계와 이유로 쌓아둔다. 그러다 어느날 문득, 지나치게 많이 쌓인 것을 발견한다. 그러면 다시 맘을 고쳐먹는다. 찾았을 때 없으면 좀 어때. 필요한 날이 얼마나 많다고. 없으니 저렇게 쌓이는 거잖아. 그러면. 버린다. 하나가득. 어느날 문득 필요해서 찾았는데 없으면, 아- 버리지말걸 그랬나. 이런 생각의 반복이다. 사실은 쌓아두고 쓰지 않으니 문제인거다. 쌓아두면 쓸 일을 만들면 된다. 그럴려고 쌓아두는 거니깐. 그러나 내겐 그런 재주가 없는지도 모른다. 내 재.. 2005. 5. 21. 화려하지 않은 고백 어제부터 입에서 맴맴 돌고 있는 곡 듣고 싶어~ 하면서 못듣고 있는 곡 갑자기 라디오에서 짠-하고 나오면 반가울텐데. 내가 했던 단 한번의 고백은 저돌적이고 공격적이었던 듯. 내 주관적 입장에서 내가 하는 고백은 즐겁고 즐겁고 즐거운 일인데 과연 살면서 이 즐거움을 몇번이나 경험할 수 있을까? 상당히 적은 수 일 듯. 그 재미난 일을 살면서 몇번도 못한다는건 슬픈걸까 기쁜걸까 2005. 5. 13. 우유에 대한 안좋은 추억 터벅터벅 은행다녀오는 길에. 아저씨가 말을 시켰다 아저씨 : 학생- 늙은나 : 네에? 아저씨 : 우유줄까? 왜 모두들 내게 우유를 주고파 하는걸까 -_- 2005. 5. 11. 기억 사람의 기억이란 건 제멋대로 편리해서 자신의 맘 내키는대로 저장되어 버리는 때가 많다. 대부분의 자잘한 기억은 묻어버리는 나에게 자신의 편리에 의해 조작된 기억을 내밀면, "이게 아닌데"란 마음이 들더라도 받아주는 수 밖에 없다. 내 기억은 이미 모래무덤에 가 있으니 그 아이를 다시 건져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상당하니깐. 상대방이 내민 조작된 기억을 들고 길을 가다보면, 어딘가에서 길을 잃고 있던 내 기억이 나타난다. "거봐"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이미 때는 늦었고, 내가 가진 기억도 어떤 의미에선 조작된 기억이긴 매한가지니깐 따지지 않는다. 오해가 산더미가 되던, 말던 무책임하게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이다. 2005. 5. 6. 이전 1 ··· 59 60 61 62 63 64 65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