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65days307

질렀다! 내 생전 처음으로 게임기를 샀다. 내가 즐거운 마음으로 엔딩을 본 게임은 롤러코스터타이콘과 심시티가 전부다. 그거 말곤 오락실에서 한두번 해본 어느 것이 내 비행기인 줄 몰라 매번 죽는 전투기게임이나 남의 힘에 얹혀서 끝까지 버티는 보끌보끌 정도가 내가 해본 오락. 이 겸둥이를 업어올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때문이었다. 원래가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했던 이유도 있지만 아기자기 한 것이 귀여워보이고 wi-fi란 기능으로 이웃도 만드는 것 같아서 관심이 갔다! 하지만 내가 이것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지, 한마디로 본전을 뽑아낼지 선뜻 감이 안잡혔다. 난 어릴 때부터 새운동화를 사신으면 새운동화인채 친척동생에게 물림을 할 정도로 물건을 닳게 하는 법이 없었다. 애착을 갖고 아낀다기보다 .. 2007. 6. 12.
내 어머니 누구든 자신의 어머니를 보며 애달픔을 때때로 느끼겠지만, 난 그것이 유독 심하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그러니까, 유치원 때까지 엄마 젖을 찾았다는 나는 모친과의 유착관계가 심한 편이다. 한번도 어머니에게 맞은 적 없고(아버지에게도 없지만) 어머니는 내가 하는 일을 그것이 무슨 일이든 말리시는 법이 없이 전폭 지지 하셨으며, 나는 어머니가 싫어할 법한 일은 알아서 하지 않았다. 어머니와 나는 입맛도 똑같고 관점도 똑같아 외모만 다른 이란성쌍둥이 같다. 물론 어머니가 더 이쁘다는 비애는 어쩔 수 없다. 어릴 적부터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농담은 들은 적은 없지만 아버지 축소판이라며 다른데서 아버지가 낳아 데려온 자식이라고 놀려댔다. (매정한 어른들. 세상은 얼마나 가혹한가)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에게 외모.. 2007. 6. 4.
거리 여러가지 분류법 중 하나에 불과할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두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타인에게 힘을 주는 사람과 얻는 사람. 사건 T가 발생하기 전에는 나도 자가발전발광체형 인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가발전이 이뤄지지 않는다. ECO라며 환경을 위해 집에서 전기발전을 하는 이 때에 나는 스스로 힘을 낼 수 없을 만큼 방전된 상태가 몇년 째다. 이런 내가 간간히 유지되는 것은 주변의 에너자이저들 덕분이다. 자신이 쓰고도 남을만큼의 발전을 해서 내게 나눠주는 사람들. 긍정적이고 긍정적이고 긍정적이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 지금은 그들에게 콘센트가 닿지 않아 내 에너지도 바닥인데 그 바닥인 에네지를 빼내가는 이들이 있다. 이러다 또 방전될라. 2007. 5. 31.
신비양소녀의 수요일 우울한 고민 1. 뽀끌뽀글 양털을 위해 미용실에 가야하는 것인가 2. 양의 몸을 편히 누일 곳은 어디인가 3. 무엇을 먹어야 한단 말이냐 일년 전 써놓고 비공개 해놓은 포스팅. 어쩜 지금과 같은 고민이다. 결국 나란 인간은 매번 고민하고 있는 내용이 변함이 없는 것이다. 2007.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