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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days307

북해도의 겨울 4계절 중 가장 싫어하는 계절을 손꼽으라면 당연 겨울이었다. 돌떡을 못얻어먹어서인지, 워낙 몸이 부실해서였는지, 유치원이 넘도록 엄마아빠 등에 업혀다닌 덕인지는 알 수 없지만 걸림돌 없는 탄탄한 평지에서도 난 곧잘 땅과 맞절한다. 겨울에 눈 위를 10분이라도 걷고 나면 온몸이 뻑적지근하게 아프다. 멀쩡한 평지 위에서도 넘어지니, 눈 위는 오죽할까 싶어 긴장에 긴장을 하느라 걸음은 늦어지고 몸은 굳어진다. 동절기 미끄러지는 스포츠는 몽땅 할 수 없다. 하얗게 내린 눈 위에 사람들 발자국이며, 자동차바퀴자국으로 더러운 구정물처럼 변하는 것도 싫고 더불어 그 물에 신발이 젖는 것도 싫다. 추위는 엄청타서 옷도 3,4벌 이상은 껴입어도 어느새 똑똑 떨어져 변온동물처럼 손발의 체온은 바깥공기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2007. 5. 10.
그대의 선택 사람들은 누구나 주어진 틀 안에 살지요. 스스로 만든 것이든, 타의로 이루어진 것이든. 생각과 행동, 인간관계... 사람들은 누구나 선택하고 포기하고 살지요. 포기한 것에 대해 언제나 아쉬움이 남지요. 선택한 부분에 대해선 나름대로 책임을 지면서 지내지요. 김광석 흔히 선택이 힘들다는 예를 들 때, 짜장면과 짬뽕의 선택을 이야기하곤 한다. 최근에는 현명한 짬짜면의 등장으로 그런 고민은 이제 옛날옛적 호랭이 담배 물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난 짜장면과 짬뽕으로 고민했던 적은 잘 없는 것 같다. 어릴 적엔 짜장면보다 훨씬 짬뽕을 좋아했고, 나이가 들어서는 짜장면을 좋아한다. 노래방18번도 없는 내게 저런 딱부러지는 기호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난 양자택일보다 사지선다가 좋고, 사지선다보다는.. 2007. 3. 21.
지름의 미학 언제나 쇼핑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 아이템은 역시 펜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인터넷 서핑 중에 맘에 딱 드는 만년필을 발견해서 백수주제에 신나게 지르고 말았습니다. 이름을 새겨넣는 작업을 했기 때문에 2주일 걸려 오늘에서야 도착했습니다. ^^ 마침 외출하려는데 택배아저씨가 오셔서 받고 기쁜 마음으로 외출했습니다. 일본의 택배시스템 중 가장 좋은 점은 우체국택배이건, 그냥 택배이건 두시간 단위로 받는 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데 배달을 꼭 그 시간에 맞춰준다는 점입니다. 물론 속도면에서는 우리나라 택배는 훌륭하지만 속도문제만을 떠나 이런 서비스 정신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그간 맘에 확 드는 것이 없어 선뜻 구입하지 못했는데 이것 실물이 아닌 사진만 보고도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SAILOR 제품입니다. 가격도 비.. 2007. 2. 16.
이별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함께 했던 (나의 귀차니즘으로 주로 냉대를 받았지만) 스캐너가 남의 손으로 넘어갔다. 잘 살려는지 왠지 걱정. 고생은 하지 않으려나; 2006.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