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days307 추천 저렴만년필 뭔가를 끄적일 땐 항상 만년필이다. 펜보다 필기감이 좋아 손목에 무리가 없기 때문. 워낙 흘려쓰는지라 손에 힘을 주는 편은 아니지만 역시 만년필이 아닌 펜일 때는 힘이 더 들어가게 된다. 그러니 자연히 만년필을 애용할 수 밖에. 그런데 다른 색을 쓰고 싶을 때마다 카트리지나 컨버터를 바꾼다는 건 너무 귀찮고 어쩌나 했는데 우연히 알게 된 플래티넘 사의 플레피. 훼밀리마트에서 판다는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당장 구입해 사용해보니, 파일럿의 쁘띠만년필보다 사이즈가 커서 그립감이 좋고 필기감도 Good~. 글씨 굵기는 0.3이라는데 ef정도 되는 듯. 플레티넘 사가 원래 얇은 촉을 잘 내니 하이텍같은 가느다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면 괜찮을 듯. 거기다가 가격이 너무 착하다. 2500원. 잉크를 주입해 쓰기 위해선.. 2009. 3. 26. 상처 나의 아버지는 몸에 상처가 나면 다 아물 때까지 물한방울 뭍이지 않는 성격이다. 내가 유리문에 손가락이 거하게 끼이서 멍이 심하게 들 뻔 했을 때도 한시간 동안 내 팔을 위로 향하게 하고 주물러서 깨끗한 손톱을 유지해 주셨고, 멍하니 걷다가 거하게 엎어져서 엄청난 상처를 만들었을 때도 두달간 하루도 거름없이 소독하고 약바르고 붕대를 감아 희미한 자국으로 끝내게끔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상처투성이다. 워낙 잘 다치기도 하고 잘 아물지 않은 피부를 갖고 있기도 하고 더불어, 상처가 아물며 간지러울 때를 견디지 못하고 뜯어버리는 손꾸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난 절대 내 상처에 약을 바르지 않는다. 그리고 왠만하면 아빠에게 들키지 않으려 애를 쓴다. 소독하고 약바르고 잔소리 듣고 너무 싫다; 그래도 .. 2009. 3. 22. 눈에 밟히는 것들 1. 요즘 여기저기서 내 귀에 들리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읽어본 적도 없고 관심 밖이었는데 데이빗도 그렇고 길반장님까지 소네트를 읊어대시니, 한번 읽어볼까 하는 맘이 들지만, 흠흠; 오디오샘플은 Read by David Tennant (클릭) 2. 멋진 모양새의 펭귄클래식. 민음사세계문학전집을 몇권 갖고 있는 입장에서 펭귄클래식을 탐내는 것은 합당치 않음에도 왠지 백권이 넘는 민음사 전집보다 쉽게 시작할 수 있고 더불어 펭귄클래식 원서로 사도 같은 디자인이라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가격은 좀 합당치 않고. 3. yes24의 펭귄 클래식 7,900원 균일가 행사에서 발견한 마르크스세트. 허참 좋아보이네. *펭귄 북스 사이트 보다가 알아낸 사실, 국부론은 호러장르더라 ㅋ(클릭) 4. 교보문고 .. 2009. 3. 12. 습성 난 지나치게 요점만 말하는 경향이 있어서 어떤 이야기도 객관적이고 별거 아니게끔 만들어버릴 때가 있다. 오랜 습성.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던 때가 있었으니까. 이제와서 고쳐보려니 힘들다 나는 왜요?라고 질문하는 꼬마가 아니라 무어냐고 질문하는 꼬마였다. 이것은 무엇이예요. 이것은 뭐라고 읽어요. 존재가 궁금하지, 존재의 이유는 궁금하지 않았다. 여전히 왜보다 무어냐가 궁금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 마음에 둔한지도 모르겠다. 2009. 3. 12.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