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92 히라노 게이치로-책을 읽는 방법 책을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문학동네 ‘슬로 리딩’ 이란, 한 권의 책에 될 수 있는 한 많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읽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드느냐 아니냐는 읽는 방법에 달려있다. 슬로 리딩이라고 써있어서 읽는 속도가 조금 빠른 편인 나는 속독이냐? 가 알고 파서, 사실은 내가 책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의심스러워서 읽기 시작했는데, 책도 얇고 무슨무슨법! 이런 것처럼 간단하게 쓰여있다. 슬로 리딩이라고 해서 한권을 백만년 읽으며 분석하라는 이야기도 아니고, 속독도 좀 빨리 읽는 차원이 아니라 일본에서 유행했던 완전 빨리 읽기, 척 보면 한페이지가 다 들어온다라는 그 속독을 말하는 것이었다. 결론은 나의 책 읽는 방법은 나쁘지 않다는 것. 그 중에서 내가 부.. 2008. 5. 30. 온다리쿠_유지니아 유지니아 -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비채 다른 사람이 돼보고 싶지 않아? 저한테 그렇게 묻더군요. 전 "뭐?" 하고 되물었어요. 갑작스러운 질문처럼 느껴졌거든요. 난 한평생 나잖아. 오빠도, 엄마도 될 수 없지. 그뿐만이 아냐.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평생 모른다고. 한평생 내가 하는 생각밖에 몰라. 시시하지 않아? '유지니아'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추리소설이라고 하기 어렵다. 인터뷰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을 읽노라면 진실은 하나이지만, 그에 관련된 기억은 여러가지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끼게 되고, 확고히 드러내지 않는 결말은 짜임새를 맞추어가던 독자에겐 배신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번에 내 안테나는 등장인물 중 사이가 마키코에게 작동했다. 히사코가 되고 싶.. 2008. 5. 28. 요시다 슈이치-악인 악인 -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은행나무 요즘 세상엔 소중한 사람이 없는 인간이 너무 많아. 소중한 사람이 없는 인간은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어버리지. 자기에겐 잃을 게 없으니까 자기가 강해진 걸로 착각하거든. 잃을 게 없으면 갖고 싶은 것도 없어. 그래서 자기 자신이 여유 있는 인간이라고 착각하고 뭔가를 잃거나 욕심내거나 일희일우하는 인간을 바보 취급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지. 안 그런가? 실은 그래선 안 되는데 말이야. 추리소설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디서 본 듯한 사건들의 나래비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내 피를 더럽게 만든 것은 철저한 인물묘사 때문이다. 아무리 뻔한 이야기일지라도 자세히 묘사된 군상의 일면에는 내 모습도 있다. 무시할 수 없을만큼의 커다란 부분으로. 훌륭한 작품임엔 틀림.. 2008. 5. 10. 주간마키요코第一話 ねぎぼうず 심심해서 별 생각없이 본 주간마키요코 1화는 날 미스테리에 빠뜨렸다. 분명히 가장 최근에 읽은 책에 내용이다. 그런데 아무리 도서관대여리스트도 확인해보고 독서리스트를 보아도 이 에피소드가 있을 만한 단편집을 읽은 기억이 없다. 읽은 기억은 있고 무슨 책인지는 모르겠으니 어찌나 뇌가 근질근질한지 그 참을 수 없는 답답함이란. 그러다 문득 생각나 띄엄띄엄 외출할 때만 읽는 릴리프랭키의 단편집을 생각해내고 확인해보니!!! 그곳에 있었다!!! 파의 꽃. 뇌의 근질근질함의 사라져서 상쾌하기 그지 없다~ 일본문고판이라 가볍고 크기가 작아 외출할 때만 들고 나가 짧은 이동시간에만 읽고 있다. 읽으면서 번역본은 없겠지 했었는데 릴리프랭키의 도쿄타워가 잘 팔리는 모양인지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로 출판이 되어있어 놀랬다.. 2008. 4. 6.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