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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리쿠-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노블마인 사람은 남들에게 보임으로써 예뻐진다. 여잔만이 아니다. 남자도 그렇다. 사랑은 타인의 시선에 의해 제2의 자신, 밖에서 본 자신이라는 존재를 완성해가는 것이다. 사람은 보이는 것, 연기하는 것에서 쾌감을 느낀다. 소설, 드라마, 게임. 전에 없을 정도로 허구가 소비되고 있는 이 시대, 자신을 허구 안의 등장인물로 간주하는 것이 큰 오락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이다. 일ㄹ찍이 그것은 은밀한 재미였다. 영화나 소설 속의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함으로써 사람들은 타인의 인생을 상상했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은 당당하게 타인이 되기를 원한다.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예전의 대스타에서 자신과 빕슷한 타입의 사람으로 바뀌면서부터 자기도 히로인이 될 수 있다고 착.. 2008. 6. 18.
온다리쿠-도서실의 바다 도서실의 바다 -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북폴리오 그리움. 그것만이 우리의 짧은 인생을 증명해 주는 증거다. 수많은 기억이 우리 한사람, 한사람을 만든다. 기억 속의 그리운 사람들, 그리운 풍경, 우리가 사랑한 사람들, 그것들이 우리에게 전부인 것이다. 우리는 그리운 것에 대해 이야기를 계속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만이 우리의 존재를 증명하는 단서니까. 온다리쿠의 단편소설집. 『밤의 피크닉』의 전날 밤 이야기를 담은 「피크닉 준비」, 미발표 장편 SF의 예고편 이라는 「아사오 오설리번을 찾아서」,그리고 표제작 「도서실의 바다」는 그녀의 데뷔작『여섯번째 사요코』의 사이드 스토리 등이 담겨있다. 단편이지만 미스터리, 호러, 공상과학 등 다채로는 장르를 만날 수 있고 더불어 작가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 2008. 6. 18.
내 기억 속의 소설 일부 인생이 바뀔만큼 대단한 감동을 받은 책이 없다고는 했지만, 사실 알게 모르게 지금의 나에게는 그동안 읽은 책의 파편들이 이곳저곳에 박혀 있다고 생각한다. 그 파편들이 심장을 찌를만큼 위험하여 아이언맨처럼 원자로를 가슴에 달아야하진 않지만, 그 파편들이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는 일부분임에는 틀림없다. 그 중 강한 인상으로 남은 파편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때 읽은 책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데미안'을 읽기 시작하면서 내 독서는 갑자기 프로이드다 뭐다 하는 심리학서들로 옮겨가서 중학교 때 읽은 소설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앤 시리즈이고 고등학교 때는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정도다. 고등학교 때도 시험과는 상관없는 선생님의 추천도서나 관심가는 도서도 읽었는데도 기억에 그닥 남아있지 않다. 초등학교 때의 독서기.. 2008. 6. 10.
가쿠다 미쓰요-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 가쿠타 미쓰요 지음, 민경욱 옮김/Media2.0 この本が、世界に存在することに(単行本) 角田 光代 (著) 나이는 스물일곱이나 여덞. 그는 고등학교 때 가타오카 요시오의 애독자였을 것이다. 가타오카가 그린 세계에 빠져, 그가 그린 주인공에 공감해 주인공이 내뱉은 대사에 넋을 잃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떠나 일하기 시작하면서는 그는 가타오카 요시오로부터 서서히 멀어진다. 현실은 가타오카 요시오적이지 않았고, 자신 또한 가타오카 요시오의 주인공도 아니다. 방안에는 텅빈 편의점 도시락 상자와 벗어놓은 빨랫감이 산적해 있다. 치우고 치워도 내일이면 또 빈 도시락과 빨랫감이 방안을 굴러다닌다. 책이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2008. 6. 9.